▲ 이강인이 11일 레알 바야돌리드 원정에서 8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19, 발렌시아)이 오랜만에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2선과 최전방을 오가며 발렌시아 공격을 지휘했다. 프리킥과 코너킥까지 맡아 정확한 왼발 킥을 선보였다.

발렌시아는 1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바야돌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호세 소르리야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에서 레알 바야돌리드를 만났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과 막시 고메즈 투톱을 배치했다. 이강인은 10라운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전 뒤 8라운드 만에 프리메라리가 선발이었다. 17라운드 카디즈전에 64분을 뛰었지만 케빈 가메이로 부상으로 교체 투입이었다.

발렌시아는 전반 초반부터 레알 바야돌리드를 몰아쳤다.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은 세컨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사이에서 발렌시아 공격을 지휘했다. 압박도 성실했고 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레알 바야돌리드를 위협했다.

압박이 심한 10번 자리에서 유려한 드리블로 볼을 운반하기도 했다. 특히 날카로운 패스로 좌우 전환이 빛났다. 2선에서 체리셰프 등 측면 자원들이 침투하면 정교한 왼발 킥을 보였다. 전반 24분에는 프리킥을 맡아 처리했고, 박스 안팎에서 자신감 넘치는 슈팅을 했다.

후반전에는 중반부터 능력을 보였다. 발렌시아가 레알 바야돌리드 압박과 측면 공격에 고전했고 이강인에게 볼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18분 프리킥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전반보다 드리블 횟수를 늘리면서 발렌시아 공격을 주도했다.

발렌시아 안팎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강인은 2019년 1월 B팀에서 1군으로 승격해 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돌풍에 기여했고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발롱도르 주관 코파 트로피 최종 10인과 이탈리아 '투토스포르트' 골든보이 후보까지 포함돼 기대를 모았다.

마르셀리노 토랄 가르시아 감독이 경질되고, 그라시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도 출전 시간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라시아 감독은 프리시즌에 막시 고메즈와 투톱을 점검했는데, 막강 시즌이 시작하니 아니었다. 부족한 출전 시간에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보류한 상황이다.

발렌시아에서 유일하게 2선에서 방향 전환이 되는 선수였기에 의아했다. 현지 팬들과 미디어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왜 선발로 쓰지 않냐"는 비판도 있었다.

그라시아 감독은 코파델레이(국왕컵)에서 이강인에게 기회를 준 뒤에 프리메라리가까지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이강인은 단점으로 지적됐던 점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볼이 빼앗기면 곧바로 내려와 압박했다. 마누 바예호와 교체 전까지 73분 동안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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