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은 2013년 아약스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끝낸 뒤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시도했고, 위협적인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으로 답답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손흥민과 'DESK' 라인으로 토트넘 상승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까지 경험했다.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 구단들이 원했던 시기도 이때다. 하지만 토트넘은 에릭센과 작별을 원하지 않았다.
에릭센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이적 실패 뒤에 집중력을 잃었다. 2019-20시즌에 경기력이 떨어졌고 재계약 협상에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 겨울 인터밀란으로 적을 옮기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호기롭게 팀을 옮겼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적 초반에 중용했지만, 10번 자리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점점 주전 경쟁에서 멀어졌고 좋았던 경기력을 잃었다. 인터밀란은 1년 만에 에릭센 매각을 결정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에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탕귀 은돔벨레와 지오바니 로 셀소 등이 활약하고 있지만 꾸준한 경기력은 아니다. 창의적인 모습을 보이던 델레 알리는 무리뉴 감독 플랜에서 멀어졌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전문가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에릭센을 원한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필요없고 2선에서 창조적인 퀄리티를 보유했기에 복귀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조건이 맞지 않았다. 에릭센은 인터밀란으로 떠나면서 몸값을 올렸다. 매체에 따르면 연봉 750만 유로(약 100억 원)를 받고 있는데 토트넘에 부담이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생각은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현재 에릭센은 포체티노 감독의 파리 생제르맹과 연결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옛 제자' 델레 알리와 에릭센을 영입해 파리 생제르맹에서 자신의 축구를 하길 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체티노 감독의 영입 1옵션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조건만 맞으면 파리 생제르맹으로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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