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시장에서 여러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로 뽑히는 트레버 바우어(30)와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최근 온라인에서 각을 세우고 있다. 헤이먼이 소식을 전하면, 바우어는 이를 반박하는 형식이다.

12월 30일(한국시간)에도 그랬다. 헤이먼은 바우어가 5~6년의 계약 기간에 2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바우어는 “당신의 SNS로 나의 FA 계약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고맙다, 계속 알려달라”고 비꼬았다. 

사실 이례적인 일이다. 언론 보도에 대해 선수가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에이전시도 정말 ‘오보’가 아니라면 그냥 냅두는 게 일반적이다. 헤이먼의 보도는 바우어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형식의 보도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바우어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바우어는 어떤 부분이 자신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헤이먼의 보도가 아예 틀렸을 가능성이다. 바우어 측에서 그 정도 액수를 부르지 않았거나 혹은 생각하지 않는데 헤이먼이 이를 호도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5~6년 총액 2억 달러는 큰 금액이다. 5년 기준이면 연 평균 4000만 달러, 6년 기준이면 약 3333만 달러다. 

당연히 구단들이 기사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채널로 바우어의 진짜 요구액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공신력이 높은 기자이기 때문에 이것이 정설로 굳어지면 향후 협상 테이블의 악재가 될 수는 있다. 반대로 바우어의 눈높이가 그보다 더 높을 희박할 가능성도 있다.

헤이먼이 트위터에서 ‘게릿 콜’을 언급한 것이 불쾌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이먼은 바우어가 원하는 3600만 달러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9년 계약을 맺은 콜의 연 평균 금액이자, MLB 연 평균 최고 기록이다. UCLA 동문인 바우어와 콜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괴짜인 바우어는 콜의 이물질 사용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고, 콜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자르면서 지금까지도 화해하지 못했다. 

어쨌든 바우어 FA 영입전은 해를 넘겼다. 현지에서도 바우어의 적정 가치를 놓고 갑론을박이 나온다. 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반면, 5년 1억2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만 받아도 대성공이라는 의견, 바우어의 일정하지 못했던 커리어와 최근 코로나 사태를 고려했을 때 연간 2000만 달러 수준이라는 비관적인 의견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올해는 바우어와 마땅히 비교할 만한 매물이 없어 더 측정이 쉽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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