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모스(사진)과 재계약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LG는 차선도 살피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첫 해 금액에 상한선을 두고 있다. 이적료·연봉·인센티브는 물론 계약에 부가로 발생하는 세금까지 다 합쳐 100만 달러를 넘길 수 없다. 대신 2년차부터는 얼마로 계약하든 상관이 없고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

“KBO리그 구단이 호구가 되고 있다”는 구단의 불만이 반영된 제도 개선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은 자신들이 쓰지 않지만 동양 리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40인에 묶는다.  그리고 이적료를 요구했다. 올해 SK가 영입한 윌머 폰트의 전 소속팀이었던 LA 다저스는 3년 전 이적료만 100만 달러를 요구했던 게 대표적이다. 다른 유망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100만 달러 상한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우리는 100만 달러 상한제가 있어 더 줄 수가 없다”는 논리였다. 한국으로 가고 싶은 선수들과 에이전트가 구단에 “풀어 달라”고 사정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그 결과 영입 선수들의 이적료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들어오는 선수들의 질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좋아진 경향도 있다. 우려와는 달리 이 제도는 비교적 잘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규정은 규정이니 어쨌든 제약은 된다. 특히 이런 상한제가 없는 일본구단과 돈 싸움에서 그렇다. 몸값이 비싼 몇몇 선수들도 장애물이 된다. 최근 KBO리그행 가능성이 떠돈 저스틴 보어도 비슷한 경우다.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100개에 가까운 홈런을 쳤던 보어는 올해 한신과 2억7500만 엔(언론 추정치)에 계약했다. 경력이 화려한 만큼 비교적 합당한 액수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예상치 아래의 활약으로 결국 방출됐다.

그런 보어는 KBO리그 몇몇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보어가 일본에서 풀릴 때 KBO리그 구단들도 체크를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보어에게 줄 수 있는 연봉은 100만 달러다. 올해 250만 달러를 받은 보어가 이 손을 잡을지가 미지수다. 다만 복수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일본에서 찾는 팀은 없고, 미국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받으려면 보장 계약이 필요하다. 그런데 MLB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면서 보어 측도 여러 가지 문을 열어놨다는 후문이다. LG가 최근 ‘관심 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어느 정도의 확인을 거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비록 일본에서 실패하기는 했지만 아주 형편없는 성적을 낸 것은 아니었다. 보어를 살핀 한 관계자는 “장타력은 있었고, 적응 측면도 괜찮았다. 단지 몸값을 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100만 달러 정도에 영입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수라는 의견도 읽힌다. 일본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도 근래 들어 있었다. 제이미 로맥(SK),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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