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노윤주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유럽 최강의 축구 팀을 가리는 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이 끝났다.

유럽축구연맹은 14일 스위스 니옹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유로파리그 32강 조추첨을 열었다.

16강에 든 팀들을 보면 독일 분데스리가가 4팀이나 배출해 강함을 과시한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탈락이 큰 충격이었다.

조추첨은 스위스 국가대표이자 도르트문트 레전드인 스테판 샤퓌자가 등장해 운명을 갈랐다. 

관심 가는 몇 경기 살펴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21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라치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뮌헨은 조별리그 5승 1무, 승점 16점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한 번 비긴 것이 전승을 막았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리는 파리 생제르맹과 FC바르셀로나의 만남, 2016-17 시즌 16강 이후 4시즌 만에 성사됐다. 당시 1차전에서 PSG는 앙헬 디 마리아의 두 골에 율리안 드락슬러, 에딘손 카바니의 골을 더해 4-0으로 이겼다. 누가 봐도 파리의 8강 진출이었다.

그런데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마법의 역전극을 이뤄냈다. 루이스 수아레스를 시작으로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까지 거침없이 골을 뽑아내며 무려 6-1 대승, 1, 2차전 합계 6-5로 바르셀로나가 8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뼈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다시 만나는 PSG와 바르셀로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있어 자연스럽게 메시와 네이마르가 만나게 됐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심각한 부상으로 16강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한 가지는 메시가 겨울 이적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될 경우이다. 맨체스터 시티로 정말 가버린다면 앙금 없는 찐빵 같은 승부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화력에서는 킬리안 음바페까지 있는 PSG가 더 좋아 보인다. 물론, 두 달 뒤에 열리는 16강인만큼 승패를 예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은 경기는 아무래도 우리 황희찬 선수가 속해있는 라이프치히다. 운명처럼 리버풀과 격돌하게 됐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 이어서 다시 한번 리버풀과 겨룰 기회를 얻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는 페어질 판 데이크를 바보로 만들며 골을 넣어 주목받았었다.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황희찬과 부상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판 데이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유벤투스는 포르투갈 대표팀 ‘절친’ 페페가 이끄는 FC포르투를 상대하게 됐다. 호날두는 포르투의 라이벌인 스포르팅 리스본 출신이다. 아주 흥미로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이탈리아의 아탈란타는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게 됐다. 올 시즌 레알의 공격은 소화불량이 생긴 것처럼 꽉 막혀 있다. 복병인 아탈란타를 견뎌낼 수 있을까. 참고로 아탈란타는 지난 시즌 8강까지 갔다.

이제 챔피언스리그 못지않은 관심을 받는 유로파리그 32강 조추첨 결과를 보자.

유로파리그 32강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비해 진출 팀들의 인지도나 전력이 약한 편이라 그렇게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토트넘 홋스퍼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밀려온 맨유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로파리그 32강 대진은 강팀과 약팀이 맞붙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무난하게 강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인 오스트리아의 볼프스베르거를 만난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오스트리아 팀 LASK린츠와 싸워봤으니 환경적으로는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올 시즌 A 대표팀의 11월 원정 포함해 오스트리아에 세 번이나 간다.

맨유는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맞붙게 된다. 이빨 빠진 호랑이라 해도 맨유의 저력을 기대해도 될까. 하지만, 라리가에서 레알 소시에다드가 보여주는 최근 모습을 비춰보면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대진인 ‘포르투갈 거상’ 벤피카와 ‘프리미어리그의 빅 6’ 아스날이 만나는 등 흥미로운 경기가 많다. 

별들의 잔치 챔피언스리그, 그 이상으로 관심이 커지는 유로파리그. 

단 두 판으로 결정되는 승부에서 누가 웃으며 정상을 향해 달려갈까.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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