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첼 루바(왼쪽)와 트레버 바우어. ⓒ 루바스포츠 홈페이지,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트레버 바우어는 '괴짜'라 불린다. 자신의 드론을 직접 수리하다 손을 다쳐 월드시리즈에서 제대로 뛰지 못한 특이한 부상 이력은 작은 일화일 뿐이다. 직접 구상한 훈련 장비로 자신의 투구 전략을 교정할 줄 아는 '학구파'인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다 때로는 싸움까지 불사한다. 

사이영상을 받을 만큼 기량이 출중한 것은 기본이다. FA가 되자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을 향해 셀프 홍보를 했다. 여기에는 일본 프로야구 팀까지 포함된다. 여러모로 종잡을 수 없는 선수, 그래서 바우어는 괴짜라 불린다. 그런데 그의 에이전트도 예사 인물이 아니다. 만 28세 젊은 에이전트 레이첼 루바 역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미국 포브스는 루바에 대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연소 여성 에이전트이자 직접 에이전시를 소유한 유일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바우어는 UCLA 재학 시절 처음 알게 됐고, 이제는 에이전트와 선수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루바는 원래 체조선수였다. 잦은 부상으로 은퇴한 뒤에는 권투로 종목을 바꿨다. 체조에서 권투, 전혀 다른 종목이지만 빠른 적응으로 전미 대학 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딸 만큼 권투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변호사가 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 연봉 조정을 맡았다. 자신이 담당한 22건 가운데 12건에서 승리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전트를 꿈꾸기 시작했고, 2019년 루바 스포츠를 설립해 최연소 여성 에이전트가 됐다. 지금은 바우어와 야시엘 푸이그의 공인 대리인이다.

루바 스포츠 홈페이지에 실린 자기소개의 도입부는 이렇다. "'마케팅은 어때? 여자는 에이전트가 될 수 없어'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 반응은 생각난다. '왜 안돼?'" 루바는 1년 만에 업계에서 주목 받는 에이전트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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