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오른쪽)의 토트넘 통산 100골에 상당한 지분이 있는 해리 케인(왼족)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입단 후 통산 100골을 기록한 손흥민(29)의 여정에는 많은 도우미가 있었다. 손흥민 스스로 기회를 만든 경우도 있었지만, 동료와의 완벽한 호흡이 아니었다면 살리기 어려운 골들도 제법 있었다.

핵심 도우미는 역시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무려 17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케인은 11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중 손흥민의 골에만 9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없으면 케인의 이타성도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도 손흥민은 전반 42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장점은 좌우 측면은 물론 처진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 모두 가리지 않고 뛴다는 점이다. 케인이 처진 공격수로 내려가면 뒷공간으로 파고 들어가서 골을 터뜨리는, 마지 정통 스트라이커가 보여주는 결정력을 과시한다.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연계 과정에서 손흥민의 골로 기록된 것들도 있다. 이제는 두 사람 모두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이 기록을 통해 확실하게 증명됐다.

반대로 손흥민도 올 시즌 케인의 리그 9골 중 3골에 기여했다. 공식적으로는 3도움이지만, 올 시즌 전체 13골 6도움 중 리그 10골 3도움이라는 점에서 케인과의 교차 호흡이 정말 뛰어남을 알렸다.

▲ 해리 케인 다음으로 손흥민(왼쪽)의 골에 도우미 역할을 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오른쪽)

올 시즌에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어둠의 길을 걷고 있는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13도움으로 케인의 뒤를 이었다. 에릭센은 자로 잰 패스와 세트피스에서의 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손흥민이 공간을 향해 파고 들어가는 것을 미리 알고 한 박자 빠르게 패스하는 에릭센의 능력은 일품이었다.

'단짝' 델레 알리는 11도움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소위 케인, 에릭센, 알리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소위 'DESK 라인'으로 토트넘을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려놓았었다는 점이다. 이들끼리의 연계가 정말 돋보였다는 뜻이다. 

DSEK를 제외하면 국내 팬들과 '애증의 관계(?)'였던 에릭 라멜라가 8도움을 해냈다. 라멜라는 한때 '탐욕'을 부려 팬들의 원성을 샀다. 손흥민이 뛰어 들어가는 공간이 크게 열려 있는데 굳이 패스하지 않아 오해를 샀다.

하지만, 손흥민은 라멜라가 패스 길을 열어주기를 바랐고 도움을 받아 골을 넣었다. 팬들의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 있는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27m 중거리 슈팅 골도 라멜라의 패스가 있어 가능했다.

이 외에도 중앙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와 오른쪽 풀백 세르지 오리에, 역시 좌우 측면 수비 모두 가능한 키에런 트리피어(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각각 4도움을 기록했다. 은돔벨레와 오리에의 경우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측면과 중앙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역습 장면에서 기여하는 경우가 잦았다. 수비 안정과 역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는 무리뉴 감독의 전략과 공격 가담에 의한 패스, 측면에서 연계해주는 플레이를 손흥민이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 과거 이기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에릭 라멜라(왼쪽)도 알고보면 손흥민을 애정한다.


-손흥민 100골의 특급 도우미는 누구?


17도움= 해리 케인

13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

11도움= 델레 알리

8도움= 에릭 라멜라

4도움= 탕귀 은돔벨레, 키에런 트리피어, 세르지 오리에

3도움= 빈센트 얀센, 무사 시소코, 페르난도 요렌테

2도움= 얀 베르통언, 지오바니 로셀소

1도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일 워커 피터스, 카터-비커스, 안드로스 타운센드, 토마스 캐롤, 에릭 다이어, 올리버 스킵, 토비 알더베이럴트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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