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계약을 체결한 김용의(왼쪽)-차명석 LG 단장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김용의(35)가 데뷔 첫 FA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3일 오전 김용의와 FA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여느 FA와 다르지 않은 형식에 계약 사진까지 찍었지만 계약 규모는 조금 달랐다. LG가 발표한 계약 조건은 기간 1년 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원, 총액 2억 원이다.

보통 FA 계약은 최대 4년에 수억 원을 호가하는 규모가 대부분이지만 김용의는 달랐다. 김용의의 2020년 연봉이 1억500만 원이었으니 오히려 연봉만 보면 500만 원이 삭감됐다. 1985년생인 김용의의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숫자를 보면 아쉬운 결과다.

특히 김용의는 올해 신설된 FA 등급제에서 C등급이었다. 영입시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되기 때문에 타팀 이적에 큰 부담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전체 16명의 FA 선수 중 2번째로 웃으며 도장을 찍었다.

김용의는 왜 손해가 된 FA를 신청했을까. 그 답은 김용의의 계약 소감에서 나왔다. 김용의는 계약 후 구단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신경을 써주신 구단과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우리 팬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FA 자격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의미였고, 내년 시즌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명석 LG 단장은 "김용의는 팀에 대한 애정이 깊으며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이다. 또한 팀 내에서 다양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그를 치켜세워줬다.

김용의는 2008년 두산에 입단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이후 10시즌 동안 878경기에 출장(선발 421경기)해 9홈런 100도루 163타점 타율 0.262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에는 타율 0.318 19도루를 기록했고 올해는 101경기에 나와 28득점 7도루 타율 0.271의 성적을 남겼다.

입단 후 13년을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버텨왔다는 수훈장. 김용의는 FA 자격을 프로 생활의 보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 김용의가 첫 FA 계약으로 얻은 금액을 내년 활약으로 응답할 수 있을지 내년 그의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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