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두 슈퍼스타. 푸홀스(왼쪽)와 트라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는 입성 선수가 없거나 소수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상 자격만 얻으면 명예의 전당 입성이 예약됐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도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최근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선수 중 최고의 선수 100인’이라는 기획 특집을 진행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고려했을 때,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 중 하위 100명이 1881승을 합작한 것에 이어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상위 100명의 선수들은 3167승을 합작했다면서 억울하게 이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피투표권을 얻지 못한 선수 중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시되는 10명의 선수를 뽑았다.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은 은퇴 후 5년이 지난 다음 주어지기에 은퇴한 지 얼마되지 않았거나 아직 현역인 선수들은 ‘예약’만 한 상태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빅네임들이다. 다만 약물 전력이라는 변수를 뛰어넘어야 하는 일부 선수들도 있다. 

1위는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다. 한 시대를 풍미한 타자로, 누적과 단기 임팩트 모두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약물 논란’에서 자유로운 청정 타자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디 애슬레틱’은 “세 번이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전성기 시절 최고의 선수였다. 통산 홈런 순위에서도 5위다”고 칭찬했다. 푸홀스는 보는 시각에 따라 만장일치에도 도전할 만한 선수로 뽑힌다. 그만큼 쌓은 누적 커리어와 사생활이 뛰어났다.

2위는 아직도 생생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다. ‘디 애슬레틱’은 “야구장의 다이아몬드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5툴 선수”라고 극찬했다. 트라웃은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위는 2018년을 끝으로 은퇴해 명예의 전당 투표를 앞두고 있는 아드리안 벨트레였다.

4위는 아시아 선수 첫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스즈키 이치로다. ‘디 애슬레틱’은 “미국과 일본에서 4367안타를 쳤다. 또한 숨 막히는 어깨를 가진 놀라운 수비력을 갖춘 우익수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치로 역시 MLB에서 3000안타를 쳤다. 대개 3000안타는 명예의 전당 직행 코스로 뽑힌다.

투수로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가장 높은 5위에 올랐다. ‘디 애슬레틱’은 “세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역대 최고인 샌디 쿠팩스와 너무 닮아 있다”면서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통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문제도 깨끗하게 지워냈다고 평가했다.

6위와 7위는 명예의 전당 입성을 의심할 수 없는 성과를 거뒀으나, ‘약물’이라는 찜찜한 단어와 연계되어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이빗 오티스였다. 배리 본즈나 로저 클레멘스도 명예의 전당 투표 9년차에 이르는 올해까지 7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로드리게스와 오티스의 득표율이 어떤 수준에서 형성될지 관심이다.

그 뒤로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맥스 슈어저(워싱턴)이라는 베테랑 선수들이 8~10위를 형성했다. 이들도 커리어를 무난하게 마칠 경우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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