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분간 슈팅 0개에 그친 손흥민(왼쪽)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원정에서 승점 1을 얻고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그러나 숙제가 뚜렷했다. 리그 최고 듀오로 성장한 손흥민(28) 해리 케인(27)이 꽁꽁 묶이자 팀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무관 탈출을 노리는 팀으로서 서드 옵션 장착은 필수다.

토트넘은 30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10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21(6승 3무 1패)을 쌓은 토트넘은 리버풀을 골득실로 따돌리고 1위를 탈환했다. 첼시는 승점 19(5승 4무 1패)로 단독 3위를 지켰다.

90분 내내 답답했다. 첼시 수비진은 침투하는 손흥민, 중원으로 향하는 케인을 집중 견제했다.

올해 토트넘 팀 득점은 21골이다. 그런데 손흥민이 9골 2도움, 케인이 7골 9도움을 챙겼다. 사실상 두 선수가 스퍼스 공격 살림을 책임졌다.

이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둘만 막으면 '실점 계산이 선다'는 의미로 자리할 수 있다.

손흥민은 이날 단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최근 눈부신 폼을 고려하면 낯선 통계다.

후반 12분 배후 침투는 첼시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 클리어링에 막혔다.

후반 31분 돌파 시도도 마찬가지.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랜만에 공을 쥐었으나 첼시 수비수 3명이 순식간에 에워싸 후속 플레이를 저지당했다.

케인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90분 동안 슈팅 1개에 그쳤다. 중원으로 내려서면 은골로 캉테, 하킴 지예흐, 제임스 마운트, 벤 칠웰 등이 빠르게 진을 쳤다.

몸을 밀착시켜 막는 게 아닌 공간을 좁히는 지능적인 압박으로 케인 플레이메이킹을 무력화시켰다.

리그 3위 팀 원정에서 무승부는 적잖은 소득이다.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로 프리미어리그 단독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아스날, 리버풀 등 강호와 줄줄이 만나는 스퍼스로선 공격 물꼬를 틔워줄 3옵션이 절실해 보였다. 그만큼 30일 첼시 전은 토트넘을 마주할 상대 팀에 힌트를 흘릴 여지가 많던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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