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최주환, 허경민, 오재일, 김재호 ⓒ 곽혜미, 한희재 기자
▲ 왼쪽부터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일단 다 만나서 이야기해야죠."

두산 베어스는 처음으로 주축 선수 7명이 한꺼번에 FA 시장에 나오는 경험을 한다. 오래전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고 준비한 일이지만, 이제야 실감하게 됐다. 두산은 덤덤하게 협상 테이블을 꾸린다. 

KBO가 28일 발표한 FA 신청자 명단에는 유격수 김재호, 1루수 오재일, 3루수 허경민, 2루수 최주환, 중견수 정수빈, 투수 유희관과 이용찬이 이름을 올렸다.  

7명을 다 잡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구단, 선수, 팬까지 막연하게 이별을 준비했다. 구단은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그동안 팀 황금기를 이끌며 헌신한 선수들과 만나 예우를 다하겠다고 했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은 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겠나. 그동안 우리 팀을 위해 뛰어준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테이블을 꾸리든, 작별 인사를 나누든 선수들의 이야기는 다 들어본다는 계획이다.

FA 모두 2015년과 2016년, 2019년 우승의 주역들이다. 김재호와 오재일은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고, 허경민은 두산이 잡는다면 차기 주장감으로 언급되는 선수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클럽하우스 안에서도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다. 정수빈은 여전히 넓은 수비 범위와 2015년 한국시리즈 MVP 출신답게 큰 경기에 강한 배짱을 자랑한다. 최주환은 대기만성형 선수로 최근 3년 사이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하며 장타력까지 끌어올렸다. 

유희관과 이용찬은 투수진의 중심을 잡았다. 유희관은 꾸준히 투수 조장을 맡았고, 8년 연속 10승과 함께 두산 좌완 역대 최다인 97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찬은 올 시즌 초반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탈했지만, 과감히 FA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이용찬은 2009년 26세이브로 1위를 차지했고, 2018년 마무리 투수로 15승을 거두며 폭넓은 활용 가치를 증명했다. 

몇몇 선수들은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구체적인 팀과 금액이 거론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핵심 전력들이기 때문. 2~3년 사이 스토브리그가 급격히 얼어붙었다고는 하지만,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의 수요는 충분히 있다.

두산은 이들 모두를 잡을 수는 없어도 대체 불가 포지션의 선수는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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