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를 선언할 수 있다. 그런데 LG와 계약은 1년이 남았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의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이제는 스토브리그 차례다. KBO는 25일 오후 2020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25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재자격 선수는 모두 9명이다. 그런데 여기에 LG 트윈스와 계약 기간을 1년을 남겨둔 김현수도 포함돼 있다. 

김현수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115억원에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베어스를 떠나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보낸 뒤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친정 팀이 아닌 더그아웃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 3년 동안 399경기에 나와 타율 0.331, 출루율 0.393, 장타율 0.513과 53홈런 302타점을 기록했다.

계약서대로라면 김현수는 내년 시즌까지 LG 선수다. 동시에 김현수의 신분은 FA가 될 수도 있다. '국가대표 단골' 김현수가 그동안 국제대회 출전으로 쌓은 추가 등록 일수가 한 시즌 기준인 145일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국제대회 참가 일수에 따라 FA 등록 일수를 '보너스'로 인정해주기 시작한 뒤로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 참가했다. LG 이적 후에도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덕분에 3년만 뛰고도 4시즌 만큼의 등록 일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가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도 신분은 FA라는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LG 차명석 단장은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그는 "계약서가 우선이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당장 김현수가 FA를 선언하지 않는 한 문제가 될 일은 없다. 

LG에서도 김현수를 '우리 선수'로 본다. LG 신임 류지현 감독은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내년 주장도 김현수다. 16일에 선수단 미팅이 있었는데 그때 김현수를 먼저 만났다. 먼저 말을 꺼냈더니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김현수가 LG에 와서 팀 분위기를 바꿔줬다. 김현수 만한 주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현수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 측도 이 특수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미 해당 사안을 파악한 뒤 선수, 구단과 의견을 나눈 상태다. 이예랑 대표는 "김현수는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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