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확정 뒤 환호하는 양의지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 주장이자 안방마님 양의지가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5이닝 무실점 투구와 타자들의 응집력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NC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011년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1홈런 3타점 타율 0.318을 기록, 교체 없이 모두 포수 마스크를 쓰며 활약했다. 2차전에서는 2루타 2방 포함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차전에서는 달아나는 투런포로 2타점을 올리며 친정팀을 울렸다. 양의지는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포수로 NC를 울렸던 4년 뒤 NC의 안방마님이 돼 설욕에 앞장섰다. 

양의지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동료 드류 루친스키를 제치고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양의지는 부상으로 1000만 원을 받는다.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두산, NC 두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다음은 양의지와 일문일답.

-소감은.

우승을 했으니까 당연히 기분 좋다. 정말 기분 좋다. 

-눈물을 흘린 이유는.

지난 시간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전부터 힘들었던 게 생각나서 감정이 폭발했다. 한국시리즈인데 양의지 시리즈라고 해서 엄청난 압박이 있었다. 또 전 팀이랑 붙는다는 게 이적하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우연히 그렇게 돼서 부담감이 심했다. 

-경기 때는 장난 치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긴장이 너무 많이 돼서 일부러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욕을 하도 들어서 4차전부터 자제하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2016년은 NC 상대로 MVP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반대가 됐다. 

MVP가 될 줄 몰랐다. 우승 하나만 바라봤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NC에 이적했는데, 우승해서 기분 좋다. 

-집행검 세리머니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살리고 있다. 구단주의 자부심을 세워드리기 위해 선수들끼리 예전부터 준비한 세리머니다. 박민우 선수가 시즌 때 NC 하면 게임이니까 대표적인 것을 준비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본사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 

-원종현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마지막 삼진 잡과 껴안은 뒤부터 기억이 안 난다. 누워 있더라. 감정이 너무 올라왔는지. 껴안고 좋아하다가 정신 차리니 누워 있었다. 

-이번 시리즈 힘들었나. 

한국시리즈는 정말 마지막 경기고, 한 경기 한 경기 피말린다. 모든 경기가 힘들었다. 

-올해 우승이 끝이 아닐 텐데, NC 왕조를 이끌어야 할 텐데.

올해 우승하고 큰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고, 만족하지 않고 지키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 것이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내고 1등할 수 있는지 느꼈을 것이다. 내년도 1등할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해서 또 1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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