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금없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긴축 정책에 들어갈 것이 유력시되는 시카고 컵스가 주축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지고 있다. 올해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흥미를 모으고 있다.

컵스는 최근 ‘염소의 저주’를 깬 테오 엡스타인 야구부문 사장이 물러나는 등 프런트 오피스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엡스타인 사장이 물러나면서 연봉 삭감과 주축 선수들의 방출 및 트레이드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컵스는 일부 선수들에 대해 “조건이 맞으면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리그 구단의 한 관계자는 “다르빗슈도 트레이드 대상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다르빗슈뿐만 아니라 크리스 브라이언트, 하비에르 바에스, 앤서니 리조 등 핵심 선수들도 연봉 비우기 측면에서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추측이다. 특히 곧 FA 자격을 얻을 브라이언트의 경우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트와 바에스의 경우는 조만간 FA 자격을 취득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6년 계약 중 아직 3년이 남은 다르빗슈는 의외의 이름이다. 컵스 이적 후(6년 1억2600만 달러) 2년간 부진했던 다르빗슈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걸출한 성적을 남기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야후스포츠’는 “컵스의 팀 연봉 삭감 의지는 분명하다”면서 “팀이 완전한 리빌딩 모드로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주력들을 그대로 남겨둘 가능성은 그보다 더 낮다”면서 “다르빗슈는 올해 사이영상 2위를 차지했다. 지금이 고점이다.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한다면 컵스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르빗슈의 나이와 컵스의 경영 상황을 생각할 때 남은 계약(3년 총액 5900만 달러)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트레이드에 무게를 뒀다.

올해 재기에 성공한 다르빗슈는 3년의 계약이 남아있다. 타 구단에서 그런 다르빗슈의 향후 3년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트레이드 가치는 달라진다. 올해 재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노려볼 만한 구단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내년 만 35세가 되는 나이에 초점을 맞춘다면 제시할 카드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확실한 것은 컵스가 대형 계약 선수를 비워내길 희망한다는 것이고, 꼭 올해 오프시즌이 아니더라도 트레이드 불씨는 계속해서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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