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비(BE)' 글로벌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새 앨범을 발표하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에 도전한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비(BE)' 글로벌 간담회에서 "'그래미 어워즈'에서 우리의 이름이 불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K팝을 넘어 팝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양대 차트를 석권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을 모조리 휩쓸었다. 이제 방탄소년단에게 남은 것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 시상식 그래미 뿐이다. 

방탄소년단은 다가오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로 '올해의 앨범',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논 클래식' 후보에 지원했고, '다이너마이트'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뮤직비디오',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지원했다. 

유독 보수적인 것으로 잘 알려진 '그래미 어워즈'는 방탄소년단을 시상자로 초대하면서도, 후보로는 번번히 올리지 않았다.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미 어워즈'가 그어놓은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허락치 않았다. 

▲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비(BE)' 글로벌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분위기부터 다르다는 것이 국내외에서 감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 100' 정상까지 차지하면서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트 역시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 역시 방탄소년단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빌보드는 최근 '그래미상 4대 부문의 가장 유력한 후보 8인'을 꼽으면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올해의 레코드상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고, AP통신 역시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오를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쳤다. 

방탄소년단이 보수적인 그래미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는 25일 새벽께 판가름난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를 앞둔 방탄소년단은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RM은 "매번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가 뭐냐고 질문을 받으면 ('그래미 어워즈' 후보를) 늘 언급해서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25일을 기다리고 있다"며 "'되면 좋고,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저희도 새벽에 잠 안 자고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방탄소년단이 데뷔를 꿈꾸던 연습생 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꾸던 '꿈의 무대'다. 방탄소년단이 기억하고 있는 '그래미'의 기억은 2009년 제이지, 티아이 등이 함께한 '스웨거 라이크 어스'다. '스웨거 라이크 어스'는 최고의 힙합 스타 제이지, 티아이, 릴웨인 등이 함께 꾸민 무대로, 지금까지도 힙합 팬들에게 '전설의 무대'로 꼽힌다.

▲ 방탄소년단. 출처|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 캡처
RM은 "연습생 때 보고 충격을 받았다. 여기가 어떤 무대이길래 저렇게 멋있게 무대를 하나, 처음 알고 찾아봤다. 왜 이렇게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어워즈'를 꿈꾸나 생각해 봤다. 막연하게나마 최고의 시상식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물론 음악사적이나 비즈니스의 의미는 다들 잘 알 거다. 저희에게는 연습생 때 준비하고 꿈꾸던 성장기에 큰 발자국을 남긴 무대였고, '그래미' 때마다 영상을 찾아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계속 꿈꾸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3년 데뷔한 이후, 방탄소년단의 역사는 늘 '도전'이었다. 이른바 '흙수저 아이돌'로 불리던 데뷔 초기부터 전 세계를 쥐고 흔드는 슈퍼스타가 된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K팝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산이라고 생각했던 빌보드 정상에 선 방탄소년단은 이제 '그래미 어워즈'를 다음 목표로 노린다. 

제이홉은 "제 욕심일 수도 있고, 제 야망일 수도 있는데 저희가 팀이다 보니 그룹 관련된 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꿈을 항상 갖고 있었다. 그런 목표와 생각을 중점으로 팀을 유지해 왔고,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룹과 관련된 상을 받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고, 진은 "영광스럽게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조금 더 욕심을 내서 '그래미 어워즈'에서 우리 이름이 불렸으면 좋겠다. BTS 파이팅"이라고 당차게 외쳤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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