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로하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시되는 멜 로하스 주니어(30·kt)의 2020년 시즌은 모두 끝났다. 그러나 kt 프런트의 '로하스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본 팀들의 관심으로부터 로하스를 지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일본 구단들이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 중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 일정이 엉망진창이 됐고, 미국에서의 선수 수급에 변수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검증이 된 선수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면 로하스는 당연히 ‘영입 대상’이 될 만하다.

로하스는 올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7을 기록하는 등 대활약했다. 일본 구단은 이게 한 시즌 성적이 아니라는 것에 더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스는 KBO리그에서 4년을 뛰며 꾸준히 최정상급 성적을 거뒀다. 이미 장·단점 분석을 끝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또한 동양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도 부수적인 장점으로 뽑힌다.

kt도 로하스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16일 “로하스는 일본 몇몇 팀의 오퍼가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대개 연봉 싸움으로 가면 KBO리그 구단들은 일본 팀들을 이기기가 어렵다. 로하스급 선수라면 일본도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런 돈 싸움으로 가면 더 힘겹다. kt로서는 큰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다만 이전부터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대비를 해온 kt다. 미국과 일본 모두의 관심을 받는 상황은 이미 그린 시나리오 속에 있다. 이 단장은 “우리도 미리 시나리오를 다 짜놓은 상황이다”면서 “생각한 플랜이 있고, 우리 스타일대로 협상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하스에 대한 일본 구단들의 관심은 현실이지만, 금액에 대한 실체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부분은 일본 구단 사이에서도 눈치싸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은 “시즌이 끝났으니 이제 (영입전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이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도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kt도 로하스 잔류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 자체는 변함이 없다. 로하스의 이탈은 타격 중심축의 균열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일단 올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kt로서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생각하고 귀국행 비행기 티켓도 끊지 않은 로하스는 아직 국내에 체류 중이다. 정리가 마무리되면 고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로하스가 내년 2월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게 야구계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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