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앤더슨 실바(45, 브라질)가 은퇴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미들급 10위 유라이아 홀(36, 자메이카)에게 4라운드 펀치 TKO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수준 높은 타격 기술을 선보이며 23년 커리어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실바는 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1 메인이벤트에서 홀에게 4라운드 1분 24초 펀치 TKO로 졌다.

두 선수 모두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스트라이커들. 그래서 난타전 또는 높은 수준의 스탠딩 수싸움이 예상됐다.

경기 흐름은 후자에 가까웠다. 실바가 포문을 열었다. 1라운드 3분쯤 보디킥 이후 원투 펀치를 이어 가며 온도를 높였다.

이후에도 킥과 주먹을 섞으며 홀을 몰아쳤다. 하나 치명타는 없었다. 홀은 바지런히 스텝 밟고 날카로운 카운터로 응수했다. 베테랑 수(手)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라운드를 백중세로 마친 둘은 3라운드서도 적극성을 유지했다. 옥타곤 중앙에서 물러서지 않고 주먹을 맞댔다. 둔탁한 느낌은 적었다. 실바와 홀 모두 타격 도인처럼 덫을 걸고 빈틈을 노렸다.

누구 한 명이 먼저 '큰 공격'을 시도하면 곧장 맞받아칠 기세였다.

3라운드 후반 경기 첫 클린치 상황이 나왔다. 실바가 어퍼컷 이후 바짝 거리를 좁혀 포지션을 확보했다. 이어 발등을 묵직하게 찍었다.

그런데 실바가 라운드 막판 게이지를 올리다가 정타를 제대로 맞았다. 홀의 오른손 훅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어 파운딩 펀치도 몇 방 허락했다. 경기 종료 공이 때맞춰 울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TKO패할 뻔했다.

결국 4라운드 1분 10초쯤 다시 엉덩방아를 찧었다. 전진 스텝을 밟다가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맞고 무너졌다. 이후 파운딩 펀치 허용. 레퍼리 허브 딘이 빠르게 둘 사이 몸을 집어넣었다. 실바 마지막 경기가 그렇게 끝을 맺었다.

홀은 눈물을 보였다. 그러고는 실바에게 다가가 전설을 와락 껴안았다. MMA 역대 최고 레전드로 꼽히는 위대한 파이터의 마지막을 정성껏 배웅했다.

실바는 은퇴전에서 커리어 두 번째 3연패 쓴맛을 봤다. 최종 전적을 34승 11패 1무효로 쌓고 은퇴를 알렸다.

3연승을 완성한 홀은 톱 5 재진입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통산 전적 17승 9패.

■UFC 파이트 나이트 181 결과

-메인 카드

[미들급] 유라이아 홀 vs 앤더슨 실바
유라이아 홀 4라운드 1분 24초 펀치 TKO승

[페더급] 안드레 필리 vs 브라이스 미첼
브라이스 미첼 3R 종료 3-0 판정승(29-28, 30-27, 30-27)

[헤비급] 모리스 그린 vs 그레그 하디
그레그 하디 2R 1분 12초 펀치 TKO승

[미들급] 케빈 홀랜드 vs 찰리 온티베로스
케빈 홀랜드 1R 2분 39초 슬램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바비 그린 vs 티아고 모이세스
티아고 모이세스 3R 종료 3-0 판정승(29-28, 29-28, 29-28)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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