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레스터 시티처럼 '북런던 동화'를 작성하려는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해리 케인 콤비를 보유한 토트넘 홋스퍼가 '혼란스럽고 낯선(strange)'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1일(이하 한국 시간) "올해 프리미어리그 초반 판도는 혼돈 그 자체다. 예전처럼 시즌 승점을 90 이상으로 챙기는 독주 팀은 안 나올 것"이라며 "이번 시즌은 마치 레스터 시티가 패권을 거머쥔 2015-16시즌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시즌 기간이 길지 않았고 타 리그와 달리 교체 카드 3장을 고수한 프리미어리그 결정이 여러 변수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 당장 순위표를 펼쳐보라. (전문가가 봐도) 정말 혼란스럽다. 늘 보던 '전통'과 다른 양태가 전개되고 있다. 만일 토트넘이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에서 (3점 차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면 지금 1위에는 스퍼스가 적혀 있었을 게다. 전통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다른 팀이 선두를 질주했을 거란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마다 적잖은 기복이 약점이나 이번 시즌 토트넘은 충분히 우승후보로 불릴 자격이 있다. 손흥민 케인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올가을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상술한 웨스트햄 전 무승부를 비롯, 지난달 30일 로열 앤트워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서도 패하는 등 순항과는 거리가 먼 흐름이다.

그럼에도 가디언은 손흥민과 케인 페이스가 경이로운 수준이고 새로 합류한 가레스 베일이 제 기량을 찾을 경우 공격진 구성에서 흠 잡을 데가 없다는 평을 내렸다. 견고한 수비 조직 구축에 비해 단조로운 공격 전술이 흠인 주제 무리뉴 감독 특성을 상쇄할 수 있다는 말씨였다.

가디언은 "손흥민과 케인은 그저 경이롭다. 설명하기 어려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둘은 통산 29골을 합작했다. 역대 최강 듀오로 꼽히는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첼시) 기록과 불과 7골 차다. 더 놀라운 건 29골 가운데 9골을 올 시즌 거뒀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토트넘 최고 무기로 자리한 '케인 60야드 패스+손흥민 침투'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케인이 2선으로 내려와 볼 배급을 돕고, 이때 최전방으로 풀 스프린트하는 손흥민에게 피니시를 맡기는 전략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전술이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설령 상대가 (시즌 중반쯤) 이 득점 공식 파훼법을 찾는대도 토트넘은 크게 걱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편에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하는 베일이 있기 때문이다. (케인을 막으러) 수비 라인을 올리면 뒤 공간에 생긴 틈을 베일과 손흥민이 동시에 공략할 것이다. 라인을 내리고 수비를 늘려 두껍게 진을 치면 케인은 예의 9번 스트라이커 역할로 돌아가 스리톱으로서 위력을 뽐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토트넘이 지닌 다양한 공격 무기는 무리뉴 약점까지 희미하게 만드는 부수 효과를 낳는다고 호평했다.

"무리뉴 커리어를 꼼꼼히 살피면 그가 공격 전술에선 (그리) 큰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단 걸 알 수 있다. 역습 의존은 무리뉴의 오랜 약점이었다."

"하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빡빡한 일정 탓에 각 팀이 시스템을 갈고닦을 (시간) 여유가 적었다. 정교한 패스 플레이, 피니시가 장점인 팀보다 뛰어난 역습 능력을 지닌 팀이 더 두드러질 것이다. 무리뉴의 토트넘은 그래서 유력한 대권 후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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