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케이시 켈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케이시 켈리는 지난달 23일 KIA전에서 6이닝을 4실점으로 막고 시즌 15번째 승리를 품에 안았다. 투구 수는 87구. 1회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어렵게 출발한 점을 생각하면 이닝에 비해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1회 실점 때문일까. 남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평소보다 무리를 한 모양이다. 켈리는 28일 한화전도, 30일 SK전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컨디셔닝 파트에서 조금 더 쉬었으면 좋겠다고 해서"라고 설명했다.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단을 내리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에이스 카드를 쓰지 못한 LG는 결국 2연패하며 정규 시즌 4위로 떨어졌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분위기는 어두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류중일 감독도 주장 김현수도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LG가 두 번 지지만 않으면 끝나는 '초단기전'이다. 그러나 마냥 유리한 여건이라고 볼 수도 없다. 2차전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정찬헌은 30일 경기에 나왔으니 다음 달 2일 2차전 등판이 불가능하고, 임찬규가 4일만 쉬고 나가자니 28일 경기에서 111구나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31일 "2차전이 열리면 나갈 선발은 정해졌지만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 선발투수를 밝히고 들어갈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올해는 그렇지 않다. 

LG의 가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켈리의 손에 달렸다. LG 벤치가 켈리에게 추가 휴식을 준 결과가 2연패였다면, 켈리가 팀을 한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올릴 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준비를 잘 했으니까 잘 던져야 한다"면서 "(투수는)그날 컨디션에 따라 잘 던질 수도 있고 못 던질 수도 있다. 켈리가 에이스니까 자기 투구 수만큼 잘 던져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 기록으로는 켈리가 잘 던지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키움 상대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지난해 기록을 포함해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1.44다. 김하성(12타수 2안타)과 김혜성(9타수 1안타), 박병호(6타수 무안타), 이지영(5타수 무안타)에게 강했다. 

켈리는 지난해에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을 맡았다. NC를 상대로 6⅔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할 일을 다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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