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국 축구 후배에게 조언을 건넨 빅상트 리자라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프랑스 역대 최고 레프트백으로 꼽히는 빅상트 리자라쥐(50)가 자국 축구 후배 앙투안 그리즈만(29, 바르셀로나)에게 조언했다.

"더 늦기 전에 카탈루냐를 떠나야 한다. 그리즈만 부진은 기량이 아닌 팀과 궁합 문제"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리자라쥐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축구 전문 방송 '텔레푸트'에 출연해 "그리즈만은 대단한 공격수다. 특히 대표 팀에서 퍼포먼스는 경이로울 정도"라면서 "그러나 바르사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 이건 (그리즈만에게) 정말 큰 문제"라고 밝혔다.

"리오넬 메시(33)와 뛰겠다는 바람으로 캄프 누에 입성했지만 불행히도 둘 사이엔 어떤 시너지도 창출되지 못했다. 그리즈만은 현재 자기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이 이상 바르사 생활을 이어 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리자라쥐는 자신감 상실을 우려했다. 폼 하락보다 정신적인 상처가 더 큰 불행이 될 수 있다는 말씨였다.

멘털이 회복 불능으로 깨지기 전에 빨리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금은 손만 자르면 재기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나 시간이 흐르면 한팔을 통째 잘라내야 할지 모른다. 벌써 1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주저하지 말고 떠나라"며 후배 등을 두들겼다.

▲ 캄프 누에서 미소를 잃은 앙투안 그리즈만(왼쪽)
그리즈만은 지난 24일 레알 마드리드와 홈 경기에서 단 8분 출장에 그쳤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열아홉 살 안수 파티 교체 카드로 피치를 밟았다.

현 그리즈만 상황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스물아홉 살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해야 할 포워드가 엘 클라시코에서 팀 내 신예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그 선수와, 경기 막판 배턴 터치를 했다.

올해 로날드 쿠만이 새로 부임하면서 부활이 예상됐다. 메시 이적 파동으로 팀이 내홍을 겪던 당시 쿠만은 그리즈만 중용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공염불이다. 메시 잔류 영향도 있지만 공약 이행은 요원해 보인다. 지난 시즌보다 되레 출전 기회가 더 감소했다. 리그 5경기에 나섰지만 총 그라운드 밟은 시간이 273분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아직 골맛을 못 봤다. 지난해 슬럼프가 쭉 이어지는 모양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라리가 대표 공격수로 피치를 호령하던 2년 전과 분위기가 판이하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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