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주전 선수들을 총투입하는 전략에도 불구하고 5할 승률이 무너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롯데는 지난 21일 인천 SK전에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산술적으로도 모두 사라졌다. 현명하게 출구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롯데는 주축 선수들이 매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고 있다. 이기는 흐름에서는 필승조 연투도 당연하고, 마무리 김원중은 8회 2사에 등판한 적도 있었다. 허 감독의 이런 기조는 시즌 140번째 경기였던 25일 수원 kt전에도 이어졌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느슨하게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오늘 현재에 집중하겠다. 그걸 선수들에게 깨우치게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발 라인업에는 주전 선수들 모두가 이름을 올렸고, 외국인 선수 아드리안 샘슨도 정상 로테이션을 지켜 등판했다. 그러나 허 감독의 ‘끝까지 총력전’ 구호와 다르게, 선수들의 경기력은 무기력했다. 5-10으로 지며 팀 승률 5할이 무너졌다. 이번 주 내내 김이 빠진 듯한 모습이 계속 나온다. 2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득점에 그쳤고, 이날도 주축 야수들의 방망이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타격왕 타이틀이 걸린 손아섭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부진했다. 성적만 보면 감독만 총력전이다. 롯데는 21일 이후 5경기에서 팀 타율이 0.241에 머물렀다.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한 5경기에서 득점은 20점. 네 타자 연속 홈런을 치고도, 한 경기 홈런 6개를 치고도 졌다. 반대로 잔루는 38개로 가장 많았고, 5경기에서 병살타만 10개를 쳤다. 

롯데는 25일 1회부터 병살타가 나오며 역대 불명예 기록도 썼다. 한 시즌 팀 최다 병살타는 2017년 롯데가 기록한 146개였다. 하지만 1회 전준우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롯데는 이 불명예 기록도 경신(147개)했다. 올 시즌 롯데는 삼중살만 세 차례 당하는 등 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팀 출루율(.354)은 리그 5위 수준. 그럼에도 병살타가 1위라는 것은 그만큼 체감 공격이 답답하게 풀려나갔음을 의미한다.

선수들이 응답하지 않는 가운데 25일 추격의 불씨를 당길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경기 중반 대거 투입된 비주전 선수들의 공이었다. 9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 홈런을 날린 선수는 백업 멤버인 강태율이었다. 주축 선수들을 모두 넣으며 베스트 멤버를 유지했다고 믿은 허문회 감독으로서는 멋쩍은 상황이 됐다. 

롯데는 8월 2일 사직 KIA전에서 승리하면서 승률 5할(35승35패)에 올랐다. 그 후로 승률이 단 한 번도 5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이날 끝내 5할이 붕괴됐다. 이제 롯데에게 남은 경기는 4경기지만, 이대로라면 무색무취하게 흘러가는 시즌 막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트시즌 탈락에 이어 팬들의 실망감만 계속 쌓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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