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아드리안 샘슨은 재계약 전망이 어두워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외국인 투수로서의 위압감이나 든든함이 없었다. 롯데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다시 무너졌다. 내년 재계약에 대한 어떤 명분도 던져주지 못한 채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다.

샘슨은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실망스러운 성적과 함께 조기 강판됐다. 3⅔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8개의 소나기 안타(1피홈런 포함)를 맞은 끝에 6실점(4자책점)하고 강판됐다.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도 자신의 수비 실책에서 비롯됐으니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시즌 12번째 패전. 승리(8승)보다 더 많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56까지 올랐다.

1회부터 불안했다. 선두 조용호에게 좌전안타, 1사 후 강백호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내줬다. 여기서 유한준에게 들어간 포심패스트볼이 통타당하며 좌측 폴대를 맞히는 결정적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샘슨의 포심패스트볼은 빠르지도 날카롭지도 않았다. 

1회는 피홈런이 끼어 있으니 그렇다 쳐도, 4회 추가 실점 상황은 실망스러웠다. kt는 선두 배정대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강민국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이를 곧바로 잡은 샘슨은 처음에는 2루로 던지는 듯했다. 팔스윙까지 빨랐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은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시 1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제대로 가지 않으며 실책으로 타자까지 살려줬다. 심우준의 희생번트 때도 처리는 됐으나 송구가 불안했다.

이후 실점을 최소화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안 됐다. 조용호에게 2타점 적시타,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그림이 전혀 아니었다. 결국 롯데는 샘슨의 난조를 이겨내지 못하고 5-10으로 졌다. 승률 5할이 붕괴됐다.

샘슨은 올 시즌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실적도 있었고, 장점도 확실했다. 올해 200탈삼진을 달성한 댄 스트레일리와 비교해도 첫 평가는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왔고, 자가격리 2주를 거치며 시즌 일정이 꼬였다. 후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마저도 아니다. 후반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5.11이다. 자가격리 핑계도 대기 쉽지 않다.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가장 큰 장점이 사라졌고, 나머지 장점도 패스트볼 구위의 저하 속에 희석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몇 차례 문제점을 드러내는 등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이제 샘슨에게 남은 등판은 한 경기. 그러나 그 한 경기로 뭔가의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양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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