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조현우(울산현대)는 2년 전 월드컵처럼 엄청난 선방을 했다. 페널티 킥까지 막으면서 15년 만에 울산 우승에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후반전 김기희의 실책은 막을 도리가 없었다.

울산은 25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에서 전북에 0-1로 졌다. 전북에 승점 3점을 헌납하면서 선두를 내줬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 가능성은 있지만, 사실상 결승전에서 무릎 꿇었다.

울산은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전북전에서 미끄러진다면, 15년 만에 우승이 물거품이 될 위기였다. 지난해 준우승 아픔을 떨치려고 대대적인 영입까지 감수했기에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했다.

울산과 전북은 골대를 강타하며 서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33분 전북에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구스타보 헤더가 김인성 오른손에 맞으면서 페널티 킥이 선언됐지만, 조현우의 동물적인 선방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조현우는 후반전에도 슈퍼 세이브를 계속했다. 박스 안에서 바로우가 볼을 뺏은 뒤에 크로스를 올렸는데, 한교원이 날카로운 헤더를 했다. 이번에도 조현우의 손을 벗어나지 못했고 팽팽한 0의 균형이 계속됐다.

2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 같은 맹활약이었다. 그러나 포백에서 치명적인 실책은 방법이 없었다. 후반 18분 김기희가 돌려준 볼이 애매하게 떨어졌고, 쇄도하던 바로우에게 실점했다.

조현우에게도, 울산에게도 아쉬운 장면이다. 울산은 설령 이날 경기를 비기더라도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전북과 다득점에서 8골 차이로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현우조차 막을 수 없었던 실책 하나에 최종전에서 전북의 결과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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