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은 25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4 언더 카드에서 샘 앨비(34, 미국)와 3라운드 종료 1-1(29-28, 28-29, 28-28)로 비겼다.
목표는 간명했다.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옥타곤 2연승을 쌓은 정다운은 3연승을 꾀했다.
그러나 확실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종합격투기 48전, UFC에서만 19경기를 뛴 앨비 노련미에 고전했다.
앞손 내주고 카운터 넣는 베테랑 스타일을 깨부수지 못했다. 날카로운 역(逆) 카운터와 엘보, 하이 킥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승리에는 반보 모자랐다.
커리어 첫 무승부를 기록한 정다운은 한 차례 숨을 골랐다. 통산 전적은 13승 1무 2패가 됐다.
경기 종료 뒤 인스타그램에 소감을 남겼다. 자책에 가까운 반성문을 팬들과 체육관 동료에게 건넸다."내가 부족해서 이기지 못했다. (열심히 도와준) 스승님과 코리안탑팀 식구들에게 죄송하다"며 "더 발전해서 씩씩하게 돌아오겠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는 말로 고개를 떨궜다.
정다운은 한국 중량급 파이터 역사를 새로 쓰는 선수다. 지난해 4월 대한민국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로는 최초로 UFC와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키 195cm에 이르는 탄탄한 신체조건과 복서 출신으로 타격 정확성이 빼어나다. 여기에 '영리하게' 싸울 줄 아는 파이터라 잠재성이 크다.
코리안탑팀 하동진 감독도 "(정)다운이 최대 장점은 '머리'다. 머리가 비상한 친구라 (UFC에서도) 가능성이 상당한 선수"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옥타곤 3연승을 쌓으면서 랭킹 진입을 노렸지만 제자리걸음으로 아부다비 원정을 마쳤다. 3연승 문턱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