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롯데와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SK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는 10월 들어 21일까지 9승9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확실히 시즌 초반만큼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다.

사실 선수 면면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무겁기만 했던 팀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면, 이 분위기가 다음 시즌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완 SK 감독대행도 그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 감독대행은 22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생각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면서 “벤치 분위기는 정말 질 것 같지 않다. 2~4점차 지고 있더라도 벤치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움직이고 있는데 게임을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니, 감독대행도 정신이 번쩍 든다는 의미다.

박 감독대행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SK는 22일 인천 롯데전에서도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꼴찌 위협에서 산술적으로도 완전히 벗어났다. 앞서 있던 경기에서 솔로홈런 6방을 맞고 경기가 뒤집혔으나 9회 다시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5-1로 앞선 6회부터 롯데에게 솔로홈런 6개를 허용하는 수모 아닌 수모를 겪은 SK였다. 6-8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는 상대 마무리 김원중이 있었다. 그러나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9회 1사 후 연속 안타로 결국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오태곤의 깔끔한 안타가 시발점이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괜찮은 고종욱이 뒤를 받쳤다. 1사 1,2루에서는 해줘야 할 선수인 최정이 해줬다. 좌전 적시타로 롯데 마운드를 압박했다. 로맥의 고의4구, 김경호의 삼진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역시 해줘야 할 선수인 이재원이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SK는 시즌 순위가 확정된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이 분위기를 내일로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박경완 감독대행은 “추운 날씨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중 나의 실수들을 선수들이 만회해준 것 같아 진심으로 고맙다”고 웃었다. 이재원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막판에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성적이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모습과 성과가 나온다는 점은 위안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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