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17-5 대승을 거두고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6회 대량득점 후 기뻐하고 있는 kt 선수들.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짧게는 5년, 길게는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린 줄로만 알았던 ‘막내 구단’ kt 위즈가 이제 형들과 함께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kt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유한준과 6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탠 강백호를 앞세워 17-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성적을 78승1무60패로 끌어올리면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가을야구 진출 확정 매직넘버 1을 지우고 포스트시즌 초청장을 받았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첫 쾌거다.

kt는 2013년 KBO리그의 10번째 구단으로 탄생했다. 수원을 연고로 내세운 kt그룹과 전북을 앞세운 부영그룹이 2012년부터 치열하게 유치전을 벌였고, kt가 막내 구단의 주인이 됐다.

이렇게 탄생한 kt는 2014년 퓨처스리그를 통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어 2015년 1군으로 진입하면서 KBO리그 10구단 체제의 마지막 퍼즐로 자리매김했다.

▲ 2014년 4월 열린 kt의 출정식 장면. ⓒkt 위즈
물론 1군의 벽은 높았다. kt는 2015년 52승1무91패를 기록하고 최하위로 처졌다.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9위로 한 계단 올라선 뒤 2019년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하면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해소하지 못한 갈증이 있었다. 바로 가을야구였다. 지난해 아쉽게 포스트시즌 초청장을 놓친 kt는 올 시즌 내내 중상위권을 달리며 희망을 키웠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가을야구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하면서 그토록 그리던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했다.

기세는 kt가 먼저 올렸다.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의 좌전안타와 강백호의 좌전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유한준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의 반격도 매서웠다. 3회 선두타자 조수행의 중전안타와 정수빈의 기습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이 우전안타를 터뜨려 조수행의 득점을 도왔다.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 때 최주환이 홈을 밟아 2-1로 앞서갔다.

kt는 결국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리고 소형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소형준은 2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조수행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1-3으로 밀린 kt는 6회 대량득점을 통해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유한준이 상대 우익수 실책으로 1루를 밟은 뒤 장성우가 우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유희관 대신 등판한 이승진을 상대로 대타 멜 로하스 주니어와 배정대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1점을 만회했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대타 문상철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3 균형을 맞췄다.

kt의 공세는 계속됐다. 심우준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황재균이 2타점 좌전안타를 때려내 5-3으로 앞서갔다. 이어 강백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이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장성우가 우전 적시타를 더해 9-3으로 도망갔다.

여기에서 승기를 잡은 kt는 8회 장성우의 1타점 좌전안타와 배정대의 1타점 내야안타, 송민섭의 2타점 좌중간 3루타, 심우준의 중전 적시타, 황재균의 1타점 중전안타,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 등을 더해 8점을 추가하면서 리드를 17-3으로 벌렸다.

두산은 8회 허경민의 1타점 우중간 2루타와 9회 페르난데스의 1타점 1루수 땅볼로 1점씩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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