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이승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여유 있는 점수에도 절박한 상황을 드러냈다.

두산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2로 앞선 7회 마운드에 2번째 투수로 이승진을 등판시켰다. 이승진은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키움을 8-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승진이 올라올 타이밍은 아닌 듯 보였다. 이승진은 16일 키움 상대로 0이닝 4실점을 기록해 패전을 안았고, 17일 3-3으로 맞선 7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만루를 만든 뒤 변상권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이틀 연속 팀 역전패에 연관돼 있었다.

여기에 18일 경기는 팀이 6점차로 넉넉하게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벤치는 이승진의 3연투를 택했다. 그만큼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가 이승진이고, 에이스 알칸타라가 나온 이날 경기를 꼭 잡아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이승진은 어제 공이 좋았다. 상대가 잘 쳤다. 볼배합에서 미스가 있었다. 지금 (우리 팀)은 승진이가 던지는 게 제일 좋다"며 이승진에 변치 않는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홍건희도 팔이 무거워 등판하기 어렵던 상황에서 두산 벤치가 믿을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다. 결국 동점에서도, 6점차에서도 이승진만큼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두산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 그의 키움전 3연투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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