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차전 불펜 등판 가능성이 열린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3-1로 이기고 시리즈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뒤져 시리즈 전망이 암울했으나 5·6차전을 모두 잡고 기사회생했다.

예년과 달리 7경기가 휴식일 없이 이어지다보니 선발 로테이션 구상이 굉장히 힘든 시즌이다. 다저스는 19일 7차전에 토니 곤솔린이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다. 다만 곤솔린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차하면 바꿔야 한다. 3차전 선발이었던 훌리오 우리아스의 불펜 대기가 확실한 가운데, 4차전 선발인 클레이튼 커쇼의 이름까지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7일 6차전 승리 후 커쇼의 7차전 불펜 대기를 배제하지 않았다. “몸 상태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로버츠 감독의 구상에 커쇼의 7차전 불펜 등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많은 투수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이기에 그렇고, 커쇼 또한 등판을 자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커쇼는 4차전 등판 후 단 이틀 휴식만 취했다.

현지에서는 커쇼의 7차전 불펜 등판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 3일 휴식 후 등판도 마다하지 않는 등 책임감을 보였다. 선발 등판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불펜에서 나간 경우도 있었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그럴 필요가 없는 만큼, 대개 결정적인 순간에 그런 등판을 했다. 하지만 또 대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워싱턴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그랬다. 커쇼는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이라는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운명의 5차전에 불펜 출전했다. 다저스는 선발 워커 뷸러가 6⅔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 내려갔고, 3-1로 앞선 7회 커쇼가 구원 등판했다. 불펜보다는 그냥 커쇼가 경기를 끝내주길 바란 것이다.

하지만 커쇼는 3-1로 앞선 8회 렌던에게 좌월 솔로포, 소토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커쇼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망연자실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연장 10회 조 켈리가 무너지며 4실점하고 탈락이 확정됐다. 현지 언론들의 비난이 커쇼에게 쏟아졌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커쇼의 등판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곤솔린이 초반 좋은 투구를 펼친다고 해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특성상 곤솔린에게 팀의 운명을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커쇼의 유혹은 다저스에게 운명이다. 그들은 다시 커쇼를 불펜으로 쓸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이 유혹에 빠졌다 시리즈를 그르쳤다. 올해는 그럴지, 그렇다면 커쇼가 결과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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