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나란히 부진했던 류현진(오른쪽)과 다나카 마사히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과 다나카 마사히로(32·뉴욕 양키스)는 큰 경기에 강하다는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경력도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그러나 2020년 포스트시즌 첫 판은 부진했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만 앞으로의 움직임은 다르다. 류현진은 집으로 간다. 다나카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남았다.

류현진과 다나카는 1일(한국시간) 소속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으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탬파베이와 2차전에서 제구 난조에 동료 실책까지 겹치며 1⅔이닝 동안 7실점(3자책점)으로 물러났다. 클리블랜드전에 등판한 다나카는 4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이라는 다나카답지 않은 투구로 역시 패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악의 난조로 포스트시즌 통산 3승3패 평균자책점 4.54로 성적이 나빠졌다. 류현진은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임한 2013·2014·2019년 포스트시즌에서 준수한 기록을 거둔 투수다. 이날도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만한 흑역사를 쓴 채 퇴장했다. 

2이닝 이하, 8피안타 이상을 기록한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는 2002년 러스 오티스(샌프란시스코)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다. 

다나카는 이날 난조까지 포함해도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2.70에 불과하다. 그만큼 가을에 강했다. 현지 언론에서 큰 기대를 건 것도 이런 기록과 연관이 있다. 그런 다나카도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가을이었다. 다나카는 이날 경기 전까지 8번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최다 실점도 4실점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처지는 엇갈렸다. 류현진은 이날 패배로 팀이 탈락하며 2020년 모든 일정이 끝났다. 반면 양키스는 클리블랜드와 접전 끝에 이기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다나카는 만회의 기회가 남은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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