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ㅣ'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가수 나훈아가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재방송, 다시 보기도 없는 단 한 번의 공연은 무려 시청률 29%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방송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2시간 40분 동안 광고 없이 3부로 나눠 진행됐고, 배 기차 용 불 등이 총동원돼 각각 고향 사랑 인생을 주제로 공연했다.

이는 나훈아가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콘서트 녹화는 지난달 23일 진행됐으며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했다. 온 국민과 함께 힘을 내고 희망을 전달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공연인 만큼 나훈아는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나훈아는 신곡 '명자' '테스형!'부터 '무시로' '잡초' '영영'까지 다양한 매력이 담긴 명곡 30여 곡을 선보였다. 이에 1947년생으로 올해 77세가 된 그는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가왕(歌王)'을 넘어선 '가황(歌皇)' 면모를 뽐내 많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나훈아는 코로나에 지친 시청자들을 응원하며 "여러분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쳤다. 역사 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 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이다. 세계가 놀라고 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분명히 코로나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으로 만들었다"고 응원했다.

또 뇌경색 루머에 대해 "저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다"며 솔직하게 언급했다. 그는 "11년 동안 여러분 곁을 떠나서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잠적했다고 하고 은둔 생활을 한다더라.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며 "이제는 뇌경색에 말도 어눌하고 걸음도 잘 못 걷는다고 하더라. 똑바로 걷는 게 미안할 정도"라고 루머를 일축시켰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노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 언제 내려와야 할지 마이크를 놓아야 할지 그 시간을 찾고 있다.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라 생각하는데, 길지는 못할 것 같다"고 은퇴에 대한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 제공ㅣKBS

1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29.0% 시청률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프로그램 시청률 중 단연 1위다.

방송 후 나훈아는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성을 입증했고, 이는 시청률로도 증명됐다. 

재방송이 없는 아쉬움은 언택트 공연과 시청자 성원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나훈아 스페셜로 달랠 수 있다. 이는 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며 또 한번의 만남으로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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