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위기의 키움 히어로즈에 자꾸만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키움은 이날 총 5안타 2득점에 그치면서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나오고도 패해 3연패에 빠졌다. 2위 kt와도 0.5경기차로 멀어졌다.

키움은 최근 '게임 체인저'가 없이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43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타율이 0.273으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득점이 많이 나지 않다 보니 투수들이 지치고 있는데 특히 선발투수들이 한 명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불펜 소모가 심하다. 올해 키움의 불펜은 497⅓이닝(최다 1위)을 던졌는데 리그 최다 경기수(126경기)를 감안해도 많은 편이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 한 방인데 최근 키움에는 그 능력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박병호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박병호가 8월 19일 NC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기 전까지 키움은 89경기에서 91홈런(4위) 장타율 0.425(5위)를 기록했지만, 그가 빠진 뒤 37경기에서 24홈런(공동 9위) 장타율 0.390(7위)에 그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83경기에 나와 타율 0.229에 그쳤으나 여전히 팀에서 홈런 2위(20홈런)를 기록 중인 팀의 대표적인 홈런타자다. 박병호가 빠지면서 키움은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크게 떨어졌고 상대 마운드의 부담도 같이 줄었다. 현재 박병호 대신 4번으로 나서는 이정후가 리그 최고의 타자라도 홈런을 맞을 수 있는 상황과 단타로 넘길 수 있는 상황은 상대에게 크게 다르다.

골절상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박병호는 이달 1일부터 기술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팀이 정규 시즌 종료까지 18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시즌 복귀는 사실상 어렵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호가 팀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돌아와 제몫을 보여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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