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런 브룩스 가족들을 응원하는 마스크를 끼고 인터뷰실에 입장한 KIA 투수 드류 가뇽.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드류 가뇽이 팀의 중요한 시기 에이스 역투를 보여주고 있다.

가뇽은 지난달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을 꺾고 3연승을 달린 KIA는 이날 한화에 패한 두산을 꺾고 11일 만에 공동 5위로 점프했다.

가뇽은 지난 8월말까지 18경기에 나와 7승5패 평균자책점 4.55로 기대만큼의 성적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달에는 5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 도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가뇽이 이날 시즌 10승(5패)을 달성하면서 KIA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외국인 원투펀치가 동반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KIA는 가을야구 희망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당장 11승4패를 기록한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지난달 19일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가족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올해 복귀가 어렵다. 선수들이 모두 힘을 합쳐 브룩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뛰고 있는 가운데 가뇽의 '각성'은 무엇보다 반갑다.

가뇽은 키움전이 끝난 뒤 "내가 승리를 많이 했다는 건 팀이 그만큼 많이 이겼다는 의미기 때문에 투수에게는 좋은 일이다. 이기는 것을 좋아하고 이제 11승을 위해 다음 등판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두자리수 승리 소감을 밝혔다.

▲ 가뇽. ⓒKIA 타이거즈

이날 팬들이 만들어 준 '브룩스와 가족들을 위해 응원한다'는 메시지의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가뇽은 "브룩스가 없어서 조금 더 압박감은 느끼는 것은 맞다. 브룩스가 항상 무실점, 1실점 등 적은 실점을 보여줬기 때문에 브룩스가 없으니 선발투수로서 한 단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가뇽은 브룩스와 가족들을 위한 KBO의 동료애, 그리고 팬들의 응원에 놀랐다고 했다. 가뇽은 "양현종이 SNS에 해시태그를 만들어 달기 시작했는데, 엄청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해시태그를 달아주고 기도를 해준다. 정말 놀랍고 굉장한 일이다. 기도가 통했는지 웨스틴도 건강해진 것 같아서 좋다"고 대신 고마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항상 나가서 7~8이닝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양현종 선수처럼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다"고 시즌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자신과 달리 아직 9승에 머무르고 있는 양현종을 향해 "13승을 할 때까지 파이팅"이라며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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