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이형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최근 우리 야구는 (이)형종이가 다하고 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크게 웃으며 한 말이다. 이형종은 최근 3경기에서 믿기 힘든 타격을 펼쳤다. 12타수 7안타(4홈런) 1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2-3으로 뒤진 7회말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먼저 팀 동료 김민성과 채은성에게 공을 돌렸다. 이형종은 새로 맞춘 배트를 기다리는 동안 김민성과 채은성에게 빌린 배트를 썼는데,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것.

이형종은 "(김)민성이 형이 흔쾌히 방망이를 빌려줘서 쓴 뒤로 잘 맞은 것은 맞다. 민성이 형이랑 가깝게 잘 지내다 보니까 타격 기술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지난달 30일)은 민성이 형 배트로 홈런을 쳤다. 민성이 형이랑 (채)은성이가 쓰는 배트가 내 배트와 비슷하다. 수원(27일 kt전)에서는 은성이가 준 방망이로 홈런을 쳤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제조해서 배달되기까지 한 달 동안 기다린 이형종의 새 방망이는 이날 주인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형종은 좋은 기운을 준 동료들의 배트를 계속해서 들고 타석에 섰다. 그는 "오늘 내 방망이는 쓰지 않았다. 너무 많이 빌려서 미안하긴 하다. 지금 빌린 방망이들이 부러지면 그때부터는 내 배트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LG는 66승52패3무로 4위에 올라 있다. 2위 kt 위즈와 2경기차, 3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1.5경기차다. 언제든 위협할 수 있는 거리다. 

이형종은 "2위 이상 올라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도움이 많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 같은 경기도 한번씩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흐름을 탄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 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랐다. 이형종은 "최근에 경기에 잘 못 나가서 어려웠다. (정)근우 형, 민성이 형, (박)용택이 형, (김)현수 형이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다. 우리팀 외야가 강해서 잘하는 사람이 나갈 수 밖에 없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며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성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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