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첫 홈런 공을 들고 있는 강한울. ⓒ 잠실,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안 좋은 기록 아니에요?"

데뷔 후 7년 만에 홈런을 쳤지만, 당사자는 덤덤했다. 오히려 팀 승리에 중점을 뒀다. 삼성 라이온즈 강한울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승리에는 강한울 활약이 있었다. 강한울은 팀이 1-3으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1루에 타석에 나서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우월 동점 2점 아치를 그렸다. 강한울 데뷔 첫 홈런이다.

2014년 KBO 리그에 데뷔해 내야안타를 장기로 하는 빠른 야구를 보여줬던 강한울은 데뷔 후 7년 만, 518경기, 1545타석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KBO 역대 최다 타석 첫 홈런 신기록이다.

강한울은 "맞는 순간 넘어갈 줄 몰랐다. 투수를 어떻게 공략하겠다는 생각보다는, 1루 주자를 진루시키자는 마음이 컸다. 우익수 (박)건우형이 걸어가길래 제자리에서 잡히는 줄 알았다. 잠실에서 홈런이 나올 줄 몰랐다"며 얼떨떨한 소감을 남겼다.

그는 "무엇보다 팀 연패를 끊은 게 가장 좋다. 처음으로 친 홈런이지만, 홀가분한 것보다는 연패를 끊어 좋다"고 말했다.

데뷔 후 최다 타석 첫 홈런 기록에 대해 말하자 "안 좋은 기록 아니에요?"라며 되물은 강한울은 "홈런 욕심보다는 안타를 많이 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마친 강한울은 2020년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66kg였던 몸무게는 73~4kg이 됐다. 살이 안 쪄서 고민이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살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준이 됐다.

강한울은 "군대에서는 체계적인 식사와 운동, 자율적으로 몸 관리할 시간이 많았다. 쉴 시간도 많아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됐다. 힘을 키우기 위해 살을 찌운 게 아니다. 체력을 위해 체중을 늘렸다. 예전에는 살이 쪄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빠졌다. 전역 후에는 살이 안 빠지도록 관리하고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공에 방망이를 가져다 대는 스윙을 했다. 그러나 이젠 타구에 힘을 실으려고 한다. 몸을 쓰는 스윙을 하려고 한다. 타구 스피드를 늘리고 질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싶다. 타격에서는 안타도 안타지만, 작전 수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공수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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