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시즌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팀의 4-1 승리로 시즌 5승(2패)을 달성하고 정규 시즌을 마쳤다. 팀은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69가 됐다. 7월 시즌 첫 출발이 2경기 9이닝 8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류현진은 지난달 5경기 월간 평균자책점 0.96의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7경기 만에 2.68로 끌어내렸다. 그러다 지난 8일 양키스전 5이닝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51에서 3.19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이후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29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평균자책점 2.32(14승5패)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2018년에는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으나 부상 여파로 15경기 등판에 그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시즌이 축소돼 12경기 등판으로 줄어 평균자책점의 의미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1경기라도 크게 부진하면 평균자책점을 회복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호투를 이어갔다.

'TSN스포츠'의 스콧 미첼 기자는 "이닝수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토론토에서 풀 시즌을 뛴 선발투수가 시즌 평균자책점을 2.80 아래로 떨어뜨린 것은 2009년 로이 할러데이(2.79)가 마지막이다. 류현진은 FA 계약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평가했다. 토론토 구단 공식 SNS는 류현진의 등판 후 "이게 바로 에이스"라며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피칭을 조명했다.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에서 뛴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불안정하고 경험없는 선발진에 고민이 깊던 토론토는 팀 투수 중 최고 연봉을 류현진에게 안기며 비교적 큰 금액을 배팅했다. 류현진은 이적 첫 해부터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토론토는 경험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로스터 안에서 믿을 수 있는 포스트시즌 1선발도 얻었다.

기록 상대가 양키스전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통산 양키스전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 중이었다. 올해도 한 차례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양키스전 무피홈런, 무실점으로 완벽한 복수와 시즌 피날레를 장식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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