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왼쪽)과 케인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국 블리처리포트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토트넘 해리 케인(27)이 ‘욕심쟁이’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케인의 4도움을 받은 손흥민(28)은 리그 득점 선두에 올랐다.

손흥민은 20일(한국 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팀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도움 단 ‘2개’에 그쳤다. 2018-19시즌은 도움 4개, 2017-18시즌은 도움 2개가 전부였다.

‘욕심쟁이’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는 여럿 있다.

케인은 지난 7월 아스널과 리그 35라운드에서 손흥민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후반 42분 손흥민이 패스를 하지 않고 슛을 선택하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팔을 위로 들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딸 목숨’을 걸고 맹세한 적도 있다. 2018년 4월 스토크시티전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프리킥을 날렸다. 케인은 뛰어들며 헤딩을 시도했고,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자신의 득점이라며 기뻐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에릭센의 골을 선언했다. 

그러자 케인은 “내 딸의 목숨을 건다. 내 몸에 맞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케인의 득점을 인정했지만,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케인이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를 펼치자 손흥민이 날았다. 사우샘프턴전에서 케인은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도왔고, 직접 1골을 넣었다.

PL 단일 경기에서 한 선수에게 4도움을 한 것은 케인이 최초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 8월 이후 5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자신의 리그 1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4골은 아시아인 PL 1경기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칼버트 르윈(에버턴)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3위는 3골을 넣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다. 

케인이 욕심을 내려놓고 도우미로 변신한다면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 PL 득점왕도 노려볼 만하다.

영국 베팅업체 '베트365'는 손흥민의 득점왕 가능성을 3위로 평가했다. 

7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가레스 베일의 화력까지 더해진다면 손흥민의 골 사냥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손흥민(왼쪽)과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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