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김태훈(맨 왼쪽)이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필승조가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키움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7회 7실점하면서 2-8로 역전패했다. 13일 이후 NC에 경기차 없는 2위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키움은 롯데에 2경기 모두 발목 잡히면서 1위 탈환의 꿈을 다시 접어둬야 했다.

이날 키움은 한현희가 시즌 첫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타선이 2회와 5회 각각 1득점씩에 그쳤지만 한현희는 5회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등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은 2-0으로 앞선 7회 한현희를 내리고 필승조를 가동했다. 이영준이 올라와 마차도에게 안타,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상수로 바뀌었다. 김상수가 김준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무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4번째 투수 김태훈은 정훈에게 1타점 동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어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전준우의 1타점 2루타로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태훈은 이대호에게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7회에만 4번째 투수 양현이 나와 한동희의 중월 2루타로 1사 2,3루에 몰린 뒤 마차도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에서는 이병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키움은 7회에만 필승조 4명이 올라와 모두 무너지면서 팀 승리를 날려버렸다. 한현희의 7승도 함께 날아갔다.

키움은 이날 전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4.21로 10개 팀 중 최저 1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9월 월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4.55로 6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한 마무리 조상우까지 가을 들어 살얼음 같은 필승조가 팀의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