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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현의 보면 볼수錄] 트로피보다 빛난 오사카의 '마스크'

기사승인 2020.09.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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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나오미는 올해 US오픈 내내 흑인 희생자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코트에 나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오사카 시대'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9위 오사카 나오미(23, 일본)가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컵을 쥐었다.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아시아 선수 최초다.

오사카는 대회 내내 마스크를 썼다. 마스크에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브리오나 테일러, 엘리야 매클레인, 아흐무드 아버리, 트레번 마틴, 조지 플로이드, 필란도 카스티예, 타미르 라이스. 숨진 흑인 7명의 이름이 그녀 입을 가리었다.

이런 류 행동이 처음은 아니다. 오사카는 지난달 말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4강전을 보이콧했다. 경찰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US오픈 우승이 확정된 순간. 오사카는 드러누웠다. 포효하지 않고 지긋이 천장을 봤다. 여느 우승 장면과 많이 달랐다. 인종차별에 희생된 이들을 위한 추모의 세리머니로 해석하는 시선이 있다. 이어진 우승 소감도 여느 소감과 결이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내 마스크가 인종차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얘기를 나누며 조금이라도 더 (흑인이 갖는) 공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US오픈 결승전은 전 세계에 중계된다. 흑인 희생자를 잘 모르던 사람도 마스크에 적힌 이름을 보고 '누구지' 하는 호기심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단 한 번이라도, 인터넷에 그 이름을 검색하지 않을까."

오사카는 부르짖지 않았다. 그저 마스크를 썼고, 소감을 덤덤히 말했다.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말했다. 떼쓰고 악쓰는 말하기에 익숙해선지, 오사카의 언어가 생각보다 크게 들려왔다.

▲ US오픈 우승 확정 뒤 코트에 드러누운 오사카 나오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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