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 임대 신분이었던 쿠치뉴, FC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사진은 2019-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8-2 승리 당시 골 장면.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내가 제대로 살려줄게.'

FC바르셀로나 쇄신에 나선 로날드 쿠만 신임 감독이 필리페 쿠치뉴 살리기에 나선 모양이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8일(한국시간) '쿠치뉴가 수만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쿠치뉴는 2018년 1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1억4천2백만 유로(1천926억 원)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에 빠르게 녹아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애매한 경기력은 외면으로 이어졌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키케 세티엔 전 감독 모두 쿠치뉴를 활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를 활용법에 따라 쿠치뉴의 위치도 계속 달라졌다.

결국, 2019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떠났다. 공교롭게도 쿠치뉴는 뮌헨의 2019-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르마 대첩'으로 불리는 바르셀로나와 8강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8-2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시즌 종료 후 뮌헨은 쿠치뉴와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서 인연이 끝나게 됐다. 쿠치뉴도 바르셀로나로 복귀해 불안한 미래와 마주했다.

흥미롭게도 쿠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은 180도 돌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바르셀로나가 큰돈을 써서 선수 영입을 하기도 어려워졌다. 반대로 쿠치뉴에게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8천만 유로(1천121억 원)의 이적료에 주급 20만 파운드(3억1천만 원)라는 거액을 지불할 구단도 쉽게 보이지 않아 잔류가 불가피했다.

쿠만 감독은 쿠치뉴가 공격 조율 역할에 능하다는 것에 착안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을 고심 중이다. 실제 훈련도 공격형 미드필더나 처진 공격수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나 과거 쿠만 감독과 사우샘프턴에서 호흡했던 사디오 마네(리버풀) 영입이 성사된다면 쿠치뉴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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