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8월과 9월을 승부처로 봤다. 뚝심있는 단언은 8월 무패 행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얄궂은 장맛비에 우천취소가 많아져 곧 있을 더블헤더에 고민이다.

롯데는 7월까지 5할 승률을 오갔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전체 시즌 순위를 보면 4,5위 팀과 6위 팀 승차는 2~3경기에 불과하다. 부상만 없다면 따라잡을 수 있다”라며 계획대로 여름을 보낸다면 후반기에 승부를 걸 수 있을 거로 자신했다.

허 감독의 생각은 적중했다. 1일과 2일에 열렸던 KIA 타이거스전 연승으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4일과 6일 SK 와이번즈를 상대로 각각 8-0, 8-2로 승리했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7회까지 0-4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8회에 7점을 내면서 뒤집었고 짜릿한 8-4 승리로 장식했다. 전준우의 2사 뒤 역전 만루 홈런은 이날 경기 백미였다. 

8일 두산 베어스전은 6회초 공격을 앞둔 상황에서 폭우로 중단돼 1-1 무승부로 끝났다. 8월에만 5승 1무로 무패 행진이다. 시즌 성적은 74경기 38승 1무 35패 승률 0.521로 5할 승률을 넘었고, 순위는 7위였다.

8월 팀 타율도 인상적이다. 1일 뒤에 팀 타율 0.300을 기록하며 KBO 10개 팀 중 3위다. 키움 히어로즈가 0.305로 1위를 달렸고, kt위즈가 0.302로 2위에 자리했다. 4위 LG 트윈스(0.278), 두산 베어스(0.276), 삼성 라이온즈(0.259), NC 다이노스(0.260), 한화 이글스(0.247), KIA 타이거스(0.230), SK 와이번스(0.175)로 순위가 이어졌다.

8월 팀 평균자책점은 어떨까. 1.80이다. 댄 스트레일리가 시즌 평균자책점 1.99 KBO 투수 2위, 외국인 투수 1위로 든든하게 마운드를 메우고 있다. 박세웅, 노경은, 서준원도 승리를 챙겨 분위기를 올렸다. 애드리안 샘슨이 부상에서 돌아와 제 몫을 한다면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가지게 된다.

분위기는 좋지만 장맛비가 야속하다. 우천취소가 많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NC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5차전을 준비했지만, 오후부터 내린 비에 돌아가야 했다. 11번째 우천취소로 KBO리그 팀 중 가장 많은 우천취소를 경험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적은 74경기를 치른 롯데다.

KBO는 쏟아지는 장맛비에 결정을 내렸다. 실행위원회를 개최했고, 9월부터 치러질 더블헤더 일정을 8월 25일부터 편성하기로 했다. 당겨진 더블헤더에 2연전까지 겹친다면 예상 못한 부상자가 속출할 수 있다. 

대반전 핵심으로 부상 관리를 강조했던 허문회 감독은 고민이다. “우천으로 취소됐던 경기를 더블헤더로 진행하면 선수들 부상이 우려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원정 경기 이동 뒤에 휴식을 할 수 있었지만 경기가 너무 많이 취소된 건 사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날씨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허 감독은 “날씨는 하늘의 뜻이다. 순리대로 가야한다. 정해진 걸 따라가야 한다. 얼마 전 안치홍이 빠졌을 때, 신본기가 잘한 것처럼 백업 선수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빡빡한 향후 일정을 대비했다.

롯데는 NC와 낙동강 시리즈를 시작으로 키움, 두산, 삼성 등을 연달아 만난다. 결코 쉽지 않다. 허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알고 있다. 부상 방지, 체력 보강을 위해 이전보다 웨이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발적인 보충 운동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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