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충고 3학년 3루수 김태정이 최우수선수상과 수훈선수상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목동,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스퀴즈 번트를) 못 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댔죠."

장충고 3학년 내야수 김태정(18)이 주장으로서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이끈 뒤 활짝 웃었다. 장충고는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동성고와 결승전에서 9-7로 승리했다. 1994년 청룡기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26년 만에 달랬다. 1963년 창단 이래 청룡기 첫 우승이었다. 

김태정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수훈선수상을 받았다. 김태정은 1-2로 뒤진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스퀴즈 번트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태정은 "최우수선수로 뽑힐 줄은 몰랐는데, 결승전에서 스퀴즈 번트를 댄 게 컸다고 생각한다. 스퀴즈 번트를 댈 줄 알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저의 작전 수행 능력을 믿어주신 것 같다. 보답하기 위해서 정말 못 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댔다. 수비로도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팀을 하나로 이끌어준 김태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송 감독은 "주장이 고생을 많이 했다. 혼도 많이 났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할 때 못 이끌어 혼을 냈다. 캡틴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선수는 감독과 코치진에게 공을 돌렸다. 김태정은 "무조건 원 팀, 팀워크를 강조하신다. 내가 고생한 것보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나는 그냥 감독님, 코치님 따라서 선수들을 이끈 것밖에 없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우승을 함께한 동료들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한 마음으로 하면 이긴다고 이야기했다.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회라 생각하고 뛰자는 말을 많이 했는데, 바보 같은 주장을 믿고 잘 따라줘서 고맙다. 다음 협회장기까지 2연속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또 한번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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