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을 빼고 한결 가벼워진 모습의 카멜로 앤서니.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즌 재개 후 예전의 득점력을 찾고 있다.

카멜로 앤서니(36, 203cm)는 2000~2010년대 NBA를 대표하는 득점원이었다. 깨끗한 슛폼에서 나오는 정확한 외곽슛과 다양한 발기술로 데뷔 후 14시즌 연속 평균 20점 이상을 올렸다.

공격력만 한정해서 보면 한때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르브론 제임스(36, 206cm)보다도 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2017년부터 노쇠화가 찾아왔다. 야투성공률은 떨어졌고 수비에서 약점은 도드라졌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휴스턴 로케츠를 거치며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 은퇴 위기까지 간 가운데 이번 시즌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계약하며 간신히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됐지만 앤서니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큰 폭의 체중감량을 감행하며 이전과는 다른 몸을 갖게 됐다.

몸이 가벼워지자 경기력도 올라갔다. 시즌 재개 후 치른 첫 경기에서 21점을 올린 앤서니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20득점을 넘겼다.

10일(한국 시간) 있었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경기에선 20득점 7리바운드로 NBA 통산 26,398점을 달성했다. 폴 피어스를 밀어내고 NBA 역대 통산 득점 순위 15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NBA 역대 통산 득점 1위는 카림 압둘-자바의 38,387점. 역대 3위이자 현역 선수 중 1위는 34,195점을 넣은 르브론이다).

경기 후 앤서니는 NBA 통산 득점 15위에 등극한 것을 두고 "먼저 영광이다.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15위에 올랐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순위에 오기까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을 제쳐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 기록에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했다. 앤서니는 "정말 감사하고 뜻 깊은 기록이지만 아직 축하받기는 이르다. 우리는 한창 치열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싸움 중이다. 남은 시즌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당장은 팀 성적을 생각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말대로 현재 포틀랜드는 1경기, 1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필라델피아전 승리로 포틀랜드는 서부 콘퍼런스 9위에 오르며 8위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0.5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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