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완 SK 감독대행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가뜩이나 팀 성적이 처져 있는 상황에서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다. SK가 상대는 물론 체력과도 싸우고 있다.

SK는 최근 우천 취소로 인해 월요일에도 대기를 하는 경우가 잦다. 7월 12일 대전 한화전이 취소되면서 13일 월요일 경기를 해야 했다. 7월 13일부터 7월 19일까지 올 시즌 처음으로 7연전을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도 월요일 경기가 있었다. 7월 25일 대전 한화전이 또 비로 취소되면서 27일 월요일 경기가 생겼다.

결국 8연전 일정이 성립됐다. 26일 대전 한화전부터, 1일 수원 kt전까지 7연전이다. 2일 수원 kt전까지 치르면 8일 동안 쉬지 않고 경기를 치르는 셈이 된다. 우천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2~3주만 놓고 보면 SK보다 일정이 빡빡한 팀은 별로 없다. 

현역 시절 1군에서만 2044경기에 나선 박경완 SK 감독대행도 혀를 내두른다. 박 감독대행은 매일 계속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비로 취소가 돼도 계속해서 경기장에 나가야 하는 상황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비가 와도 일단 경기장에는 나오기 때문에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그냥 하루를 푹 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월요일 휴식의 소중함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박 감독대행은 “만약 오늘(1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다고 해도 이렇게 운동장에 나온다. 그 자체를 너무 힘들게 생각한다. (2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다음 주에도 월요일 경기를 해야 한다고 하면, 3주 연속 유니폼을 계속 입어야 한다”고 고충을 설명하면서 “처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게다가 팀 성적까지 좀 안 좋다보니…”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경기 준비도 쉽지 않다. 박 감독대행은 “날씨가 맑으면서 경기를 계속 한 게 아니다보니, 선수들이 계속 실내에서 훈련을 했다”면서 “어제는 휴식을 취하려고 했는데 이런 사정 때문에 선수들이 먼저 그라운드에 나가 훈련을 한다고 하더라. 오늘은 훈련 없이 식사하고, 경기 전에 워밍업을 하고 시작할 생각”이라고 어려운 사정을 설명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라인업도 조금 바뀌었다. 2루수 최준우와 외야수 한동민이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다. “지쳐 있다”는 게 박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최정도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대신 제이미 로맥이 3루수로 출전하고, 채태인이 1루에 들어간다. 

한편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우완 하재훈과 좌완 김태훈은 복귀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 감독대행은 “어제 던진 것을 기록으로 봤다. 늦게 나와서 투수코치랑 이야기를 못했는데 2~3경기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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