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2위 자리를 탈환하며 7월을 마쳤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한현희의 호투와 이정후의 3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10-3으로 이겼다. 키움은 이날 NC에 패한 두산을 1경기 차로 제치고 2위에 복귀했다. 7월 마지막날 들린 좋은 소식이었다.

키움은 시즌 144경기 중 절반이 넘은 73경기를 치러 42승31패를 기록했다. 시즌 절반이 지나간 상황에서 2위에 올라 있는 것은 포스트시즌을 향한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여전히 5위 LG와도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순위 권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상위권 승률 인플레이션으로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이번 시즌 중간 지점에서 키움의 현 위치를 짚어봤다.

◆ 팀 2위는 익숙하지만, 타율 8위는 어색한데…?
키움은 2018년 4위, 2019년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며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온 강팀이다. 올해도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러나 지금의 높은 성적이 팀 타율 8위(0.271)의 타선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키움은 최근 5년간 팀 타율이 2위, 2위, 4위, 5위, 1위를 기록하며 강타선을 자랑했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가 개막 한 달도 안돼 웨이버 공시됐고, 주축 타선인 김하성, 박병호의 시즌 초반 부진이 길었다. 여기에 임병욱, 김웅빈 등의 부상으로 지난해 타점왕에 오른 제리 샌즈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가 없었다. 30경기 이상 치른 키움 타자 중 3할 이상은 이정후(0.353), 이지영(0.324) 뿐이다.

▲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애디슨 러셀 ⓒ한희재 기자

그럼에도 키움이 42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장타의 힘과 찬스 집중력 덕분이었다. 키움은 팀 홈런 3위(81개), 팀 득점권 타율 3위(0.297)을 기록했다. 팀 병살타는 최소 3위(55개)로 적었고 많은 볼넷(311개, 1위)과 높은 출루율(0.356, 4위)로 타율을 상쇄했다. 그리고 모터의 빈자리를 채우러 한국에 온 애디슨 러셀이 데뷔 후 3경기에서 14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팀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다.

◆ 여전한 선발 고민, 강한 불펜으로 지운다
키움은 최원태가 지난해 창단 첫 국내 선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정도로 국내 선발 고민이 큰 팀이다. 올해는 최원태, 이승호, 그리고 선발로 복귀한 한현희가 선발 로테이션을 맡아 초보 선발은 없었지만 기복이 컸다.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4.89로 8위에 위치해 있고 7월로 범위를 좁히면 7.74로 최하위까지 처진다. 여기에 제이크 브리검이 부상으로 약 2달간 빠져 에릭 요키시가 고군분투했다.

대신 불펜의 힘이 좋다. 특히 지난해 경험을 쌓으며 필승조로 성장한 김태훈, 이영준, 양현, 안우진 등이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하고 있다. 조상우는 올해도 단단히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다. 타선이 크게 폭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팀 구원승(19번), 홀드(42개), 세이브(18개) 모두 10개 팀 중 가장 많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KIA(4.34) 다음으로 낮은 4.39다.

키움은 주전들과 유망주들의 팀내 조화가 가장 잘 이뤄지는 팀으로 꼽힌다. 올해 역시 젊은 멤버들의 활약이 팀을 위기 때 구해내는 경우가 많았다. 6월에는 25경기 19승6패로 팀 승률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키움. 손혁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밀고 당겨가며 여러 장애물들을 헤쳐 나가고 있다. 키움이 남은 시즌 절반은 어떤 위치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팀 마무리 조상우(왼쪽)-팀내 홀드 1위 이영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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