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팀의 선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세이브와 함께 마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 다시 선발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흥미롭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앤 로저스는 31일(한국시간) 독자와 질의응답 코너에서 세인트루이스의 5선발 자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5선발을 바꾸기로 결정한다면 김광현 또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갑자기 5선발 자리가 뜨거워진 것은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팔 부상 탓이다. 2월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에도 팔꿈치에 문제가 있었던 마이콜라스는 팔뚝 부상으로 결국은 올 시즌 소화가 어려워졌다. 세인트루이스는 다니엘 폰세델리온에게 일단 한 경기를 맡긴 상태다.

폰세델리온은 30일 미네소타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많았지만, 한 자리를 굳힐 만한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로저스 기자는 “힘이 좋은 미네소타 라인업을 상대로 전반적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패스트볼 커맨드의 미숙으로 이닝이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폰세델리온이 그 자리에 고정된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그가 확실히 로테이션이 있다고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단지 가장 앞서 나가는 후보자일 뿐, 변동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에 로저스 기자는 “불펜에서는 좌완 오스틴 곰버와 김광현이 선두로 나섰다”면서 두 선수의 로테이션 도전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선발로 전환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존의 불펜 세팅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마무리로 불펜의 가장 큰 퍼즐 중 하나인 김광현이 선발로 가면 불펜을 또 다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저스 기자는 “만약 폰세델리온이 선발진에 정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김광현 선발 전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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