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의 꽃' 포스터. 제공ㅣtvN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14년 동안 사랑했던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됩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4년전 만난 자신의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는 글이 올랐다. 충격적인 사연에 해당 글은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드러냈다. 글을 읽어내려가며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던 누리꾼들은 글의 끝부분에서 뜻밖의 웃음을 짓고 만다. 해당 글은 사실 tvN 새드라마 '악의 꽃'의 홍보글이었기 때문이다.

tvN 측이 한 누리꾼의 충격 고백 형식을 차용한 드라마 홍보를 진행해 방송가 화제가 되고 있다.

tvN 새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은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 살인마라면?"이라는 충격적인 화두를 던지는 드라마로, 잔혹한 과거를 숨기고 신분을 바꾼 남자 백희성(이준기)과 그의 과거를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아내 차지원(문채원)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다.

이 같은 스토리의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진은 한 여자의 섬뜩한 고백 형식의 글을 올려 예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14년 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 생활을 해온 남편이 어느 날부터 살인용의자로 느껴진다며 이야기를 이어간 글은 내내 긴장감을 주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추가) 뒤 내용은 7월 29일 수요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이준기, 문채원 주연 '악의 꽃'에서 이어집니다"라는 글로 끝을 맺는다.

▲ '악의꽃' 홍보글. 출처ㅣCJENM 드라마 공식 SNS

글의 내용이 하도 드라마틱해 '주작'(지어낸 글) 사연으로 의심까지 했던 누리꾼들은 드라마 제작진이 쓴 홍보글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때아닌 영업을 당했다'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구체적인 요소들이 '과몰입'을 일으켰다며, 글을 되짚어보기도 했다. 

해당글은 개인적인 사연이 자주 공유되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실제 커뮤니티에서 흔히 사용되는 "+추가)"라는 글귀를 제목에 덧붙여 실제 같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글 작성 날짜도 '악의 꽃' 첫 방송 날짜인 2020년 7월 29일로 작성, 센스있는 홍보법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 이 홍보글은 tvN 채널 마케팅팀이 기획한 것이다. tvN 측은 드라마 홍보를 위해 고민하던 중 나온 아이디어였던 것이다. 

tvN 드라마는 과거에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홍보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tvN 드라마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 등에 배우들의 즉문즉답 인터뷰인 '티벤터뷰', 배우들의 호흡을 검증하는 '케미검증단' 등 색다른 영상물이 올라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 '앆의꽃' 포스터. 제공ㅣtvN

이러한 tvN 측의 남다른 홍보 방식에 시청자들은 물론, 배우들도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tvN 관계자는 "마케팅팀에서 배우 초상권 등 법적 사항까지 사전 확인하고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악의 꽃' 홍보 같은 경우, 특히 주연 배우 이준기가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준기는 홍보 일정도 다 물어보는 등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악의 꽃' SNS 계정에 '좋아요'를 누르는가 하면, 홍보물이 업로드되면 SNS 계정에 리그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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