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 대행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늘(15일) 알았어요. 102경기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 대행이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SK는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2-7로 이겼다. 지난해 8월 1일 KIA전(10-1 승리) 이후 101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내지 못하다 102경기 만에 불명예 기록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타선이 터졌다는 말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 박 대행은 "(감독 대행 맡고) 처음으로 선수단 전체 미팅을 했다. 선수들에게 감독 대행을 맡고 처음 10득점 이상을 해서 정말 고맙다고 표현했다. 선수들은 같이 박수를 쳤다. 사실 박수를 칠 일은 아닌데, 그래도 본인들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8득점한 순간 벤치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박 대행은 "8점 나니까 순간 웅성웅성했다. 기록을 깨자는 선수들의 단합된 모습을 봤고, 10점 이상 뽑는 결과로 이어졌다. 102경기 만이라고 오늘 들었다. 선수들에게 진짜 많이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때려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14일 경기의 폭발력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팔꿈치 뼛조각 때문에 주사 치료를 하면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대행은 로맥을 15일 경기까지도 되도록 내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 힘써야 할 점은 타격보다는 수비라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내가 먼저 타격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일이다. 미팅할 때도 타격 못 하는 것으로는 절대로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타격을 못 해도 수비로 만회할 기회는 있다고 본다. 요즘 추세가 타격에 많이 맞춰져 있지만, 수비가 강하지 않으면 절대 강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타자는 3할 치고 수비는 9할9푼을 해야 한다. 타격 스트레스는 너무 받지 말고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게 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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