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은퇴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 투수 송창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송창식은 지난 2008년 한 차례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데뷔 시즌부터 26경기에 나와 140⅓이닝을 던지며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았으나 프로 5년차이던 2008년말 버거씨병이 발병하면서 2008년 은퇴를 결정했다. 손발의 혈관에 염증이 생겨 조직이 괴사되는 버거씨병은 손가락이 점점 굳어지기 때문에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그러나 송창식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는 재활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움직였다. 송창식은 모교 세광고에서 코치를 하면서 버거씨병과 싸워 이겨냈고 2010년 한화에 다시 입단 테스트를 받으면서 기적처럼 돌아왔다.

송창식은 2011년부터 구원투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고 2012년에는 데뷔 첫 20세이브를 달성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3년 연속 60경기 넘게 등판하며 수시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5년에는 109이닝, 2016년에는 97⅔이닝을 던져 '혹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송창식은 결국 2018년 12경기, 지난해 1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기량 회복에 한계를 느낀 그는 올 시즌 퓨처스 2경기 등판의 성적만을 남기고 2번째 은퇴를 결심했다. 송창식 입단 후 17년, 13시즌 동안 431경기 43승 41패 51홀드 22세이브, 707⅓이닝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은퇴 발표에서 송창식은 “은퇴는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이지만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은퇴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많은 기회를 주셨지만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그라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떠나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가족과 오래 떨어져 생활했는데 우선 휴식기 동안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며 향후 계획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송창식이 보여준 헌신과 기여를 고려, 향후 관중 입장이 시작될 경우 은퇴식을 준비해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기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송창식이 언제쯤 팬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이별을 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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