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김민재(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국가 대표 수비수 김민재(24)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임박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베이징 궈안이 이적에 합의했다. 이제 베이징 구단주의 최종 결재만 남았다.

유럽 축구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의 대리인은 현재 중국에 있다. 토트넘 홋스퍼가 베이징이 만족할만한 이적료를 제시해 본격 협상이 진행됐다. 세부 사항 조율이 남았으나 토트넘과 베이징은 원칙적으로 김민재 이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 복수 유럽 팀의 제안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에버턴과 왓퍼드가 적극적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 밀란,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와 바이엘04 레버쿠젠이 김민재를 원했다.

베이징 감독 재임 당시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던 로저 슈미트 감독은 PSV 에인트호번에 부임해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선호했다. 특히 토트넘이 직접 관심을 표명하자 마음을 굳혔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무리뉴 감독이 직접 김민재에게 전화해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국 현지 소식통은 "그 부분까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토트넘의 최고위층에서 직접 김민재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을 위해 최근 종전 에이전트사와 계약을 끝내고 유럽 현지 에이전트를 선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베이징과 문제를 풀기 위해 법률적 조력도 받고 있다.

한국에 체류 중이던 김민재는 최근 중국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토트넘과 베이징, 김민재 측의 협상은 대리인이 진행하고 있다. 토트넘과 베이징의 협의는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마지막 변수는 베이징 구단주의 심중이다.

베이징 구단주는 김민재의 이적 추진 과정에 몇 가지 이유로 인해 강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어 결재를 미루고 있다. 베이징 구단주와 협의가 끝나면 김민재의 토트넘 이적은 일사천리로 이어질 전망이다.

협의가 끝나는 과정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유럽 이적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0월 초까지 열린다. 국가 간 이동 및 비자 발급, 서류 처리 문제 등에 최소한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2020-21시즌 개막에 맞춰 김민재 영입을 원하고 있다. 늦어도 8월 말에는 김민재 영입 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 유력한 얀 페르통언의 대체 수비수로 김민재를 낙점했다. 토트넘의 김민재 영입 과정에는 대표팀 동료이자 토트넘 공격수인 손흥민의 추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역시 김민재가 복수 유럽 클럽을 고심할 때 토트넘행을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베이징은 김민재를 영입하며 한화로 약 70억 원의 이적료를 전북 현대에 지불했다. 베이징은 최근 설정한 이적료 1,500만 유로를 전북 현대에 줘야하는 옵션을 포함해 1,700만 유로로 설정해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1,200만 유로를 제시했으나 금액 간극에 대해 협상할 의지가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