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1990년생 트리오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은 타선 구상의 핵심이다. 

박건우와 허경민은 두산 베스트 라인업에서 희소한 우타자다. 둘을 비롯해 유격수 김재호까지가 오른손이다. 박건우는 셋 가운데 가장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타자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을 때와 비교하면 최근 3년은 장타력이 떨어졌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꾸준히 "박건우를 1번 타자로 쓰기는 아깝다"고 이야기한다. 

허경민은 최근 상대 선발투수가 왼손일 때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허경민이 리드오프로 나서면 박건우는 3번 타자로 나선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를 비롯해서 우리 좌타자들이 예전처럼 좌투수에 강하지 않다. (허)경민이를 1번에 넣고 3번에 (박)건우를 넣으면 왼손 타자들이 붙어 있지 않고 하나씩 타순이 뒤로 밀리니까"라고 설명했다. 

수비 포지션을 구상할 때도 허경민은 1순위다. 김재호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팀 내에서 유격수 허경민의 가치가 높아졌다. 백업 내야수 권민석과 이유찬도 유격수는 가능하지만, 타선의 화력을 고려하면 유격수 허경민, 3루수 최주환, 2루수 오재원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김재호가 정상 컨디션일 때는 허경민이 제자리인 3루로 돌아가고 최주환이 2루수로 나서고 있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 리드오프로 꾸준히 활약을 보여주면 1번 허경민, 3번 박건우로 타순을 고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허경민이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출전할 일이 늘어나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중견수 정수빈은 9번 타자로 고정하고 있다. 상위 타선에서 활발한 출루를 기대하기에는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고 봤다. 김 감독은 수비 범위가 넓은 잠실에서는 정수빈을 고정으로 기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수비 범위가 좁은 구장에서는 장타력이 있는 국해성을 우익수로 투입하고, 박건우에게 중견수를 맡겼다. 

한동안 타석에서 잠잠하던 정수빈은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단타-홈런-3루타를 쳐 히트 포더 사이클에 2루타 하나가 부족했다. 

정수빈의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면 정수빈-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로 테이블세터를 꾸리면서 수비 부담이 큰 허경민을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방법도 생긴다. 

두산은 15일 현재 팀 타율 0.301(2117타수 637안타)로 리그 1위다. OPS는 0.816으로 3위, 타점은 349개로 2위다.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김 감독은 '그래도 한 점 더' 뽑을 수 있는 조합을 계속해서 찾아 나서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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